KDI “내수 회복 지연…건설투자·고용 부진도 발목”

KDI, 경제동향 9월호 발표

수출 증가세 불구 내수 회복 지연

건설투자, 건축부문 감소세 지속

고용률 정체, 경제활동 참가율 ↓

소매판매액지수 및 무점포소매판매액지수. ⓒ한국개발연구원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매판매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당분간 건설투자·고용도 부진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0.5%→2.7%)은 기저효과에 기인해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4% 감소했다.

재고율(107.1%→112.7%)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8%→71.4%)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 회복세가 다소 조정됐다.

IC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견실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으나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상품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서비스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7월 상품소비는 오프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상품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3.6%→-2.1%)는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0.5%→13.1%)를 제외하면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대형마트(-8.8%), 슈퍼마켓·잡화점(-8.3%), 백화점(-7.6%) 등 오프라인 거래도 대폭 감소했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에 그쳤다. 서비스소비는 정보통신업(2.9%→5.0%) 생산증가세는 확대됐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업(-1.0%→-3.0%),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2%→-0.7%) 등 생산이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e-쿠폰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거래액(10.9%→1.7%)은 위축됐다.

건설기성(불변) 및 건설수주 지표. ⓒ한국개발연구원

건설투자는 건축부문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과 동일한 –5.3%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KDI 측은 봤다.

노동시장도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고용 여건이 서서히 조정되는 모습이라고도 설명했다.

7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9만6000명→17만2000명)이 확대됐으나 내수 부진으로 고용 증가세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폭 확대에는 지난해 7월 증가폭(33만3000명→21만1000명)이 크게 축소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3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증가세(14만6000명→11만6000명)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건설업(-6만6000명→-8만1000명)은 건설경기 부진, 폭염·폭우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고, 제조업(9000명→1만1000명)도 감소로 전환되며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종사자지위별로는 임시·일용근로자(8만6000명→15만8000명)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상용근로자는(13만9000명→9만6000명_ 증가세는 둔화되는 등 고용 질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한국개발연구원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상품가격(2.9%→1.7%)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전월(2.6%)보다 낮은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 상승률(2.2%→2.1%)도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