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두 손 들었는데…우크라 군인들 또 총살한 러시아

ⓒCNN

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두 손 들고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살해하는 모습이 또 다시 포착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드론 영상에는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참호에서 밖으로 나와 두 손을 올린 채 무릎을 꿇고 항복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무릎을 꿇고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은 이내 바닥에 쓰러지고 숨진 듯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CNN은 해당 영상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러시아군이 살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을 살해하는 모습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은 토레츠크에서 군인 세 명이 지하실에서 나와 손을 들고 항복했지만 러시아군에 의해 총살당하는 장면을 찍은 드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월 촬영된 다른 영상에서는 러시아 죄수 출신으로 추정되는 군인 한 명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러한 즉결 처형 등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73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군인 즉결 처형 사건 최소 28건을 조사 중"이라고 CNN에 밝혔다. 이어 "전쟁 포로가 항복하거나 항복한 모습을 보이고 손에 무기를 들지 않았다면 즉결 처형은 전쟁 범죄"라면서 "이 정책은 크렘린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할 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을 넘어 제노사이드(집단말살)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