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폭발, 3시간 뒤 모조리 마비" 결과에 난리 난 일본
입력 2024.09.06 21:33
수정 2024.09.06 21:33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의 대규모 분화할 경우 도쿄와 인근 수도권이 상당 부분 마비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광역 화산재 예보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내년부터 시스템 개발에 나서 수년 뒤 광역 화산재 예보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금도 여러 화산 분화에 대비하기 위해 화산재가 떨어지는 양과 피해 면적을 예측하는 '화산재 낙하 예보'를 발표하고 있다. 다만 화산재 양을 소량만 분류하고 있으며, 예보 시기도 향후 6시간으로 한정돼 있기에 후지산 분화와 관련한 대규모 사태를 대비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0년 공표한 추정 자료에서 최악의 경우 후지산 분화로 인한 화산재가 약 3시간 뒤 수도권에 도달해 철도 운행이 멈추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주 간 화산재가 내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수도권인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과 야마나시현에는 두께 30㎝ 이상, 도심부에도 10㎝ 이상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제거할 화산재는 약 4억 90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나온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이르는 양이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확정된 구체적인 화산재 처리 방침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지침에 행정기관과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도로를 최우선 제거 구역으로 정하고, 상·하행선 1차선씩 먼저 치워야 한다고만 돼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발생할 대량의 화산재를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화산재를 바다에 버릴 경우 해양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환경에 미칠 영향도 충분히 고려하면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 있는 후지산은 화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활화산이다. 과거 5600년 간 평균 30년에 1번 정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도 시대 중기였던 1707년 12월 '호에이 분화' 이후 300년 간 분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