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시대 감각 고려해 편집"...'내 이름은 김삼순', 2024년도 통할까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9.05 18:55 수정 2024.09.05 18:55

김윤철 감독 "요즘 세대와 맞지 않는 현진헌 캐릭터 대사와 장면 많이 드러내"

'내 이름은 김삼순'이 19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웨이브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김윤철 감독,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한 가운데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명작 드라마를 원작자의 손을 거쳐 웨이브에서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로 2005년 방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이 첫 주인공이 됐다.


김윤철 감독은 "처음에 다시 재해석해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왜?'라고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SNS를 안 해서 2~30대가 여전히 보고 있는 줄 몰랐다"라며 "16부작 원작의 아우라를 살릴 수 있을까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컸지만 동료들이 요즘 모두 1.5배속으로 보니 8부작으로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이라고 응원해 줬다"라고 '뉴 클래식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김선아는 8부작으로 다시 태어난 '내 이름은 김삼순'에 대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난 작품인지 몰랐다. 그만큼 이 작품은 아주 오래된 친구 같은 작품이다. 늘 곁에 있었다. 이렇게 다시 재해석돼 만들어지는 걸 보니 대단한 명작에 출연했다는 생각에 영광스럽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사랑하는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정려원은 "저에게 '내 이름은 김삼순'은 기나긴 터널의 빛 같은 작품이다. 당시 미니시리즈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연이 닿지 않아 못했다. 오디션에 계속 떨어져서 '안 봐'라고 선언하고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함께 하게 된 후 꿈만 같았다. 저에게 감독님은 세상의 빛이었다. 마냥 현장을 신기해하며 다녔다. 엄청난 사랑을 받고 겁도 났지만 그 때 희망으로 작품을 하며 지내왔다. 요즘 분들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라고 다시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마이크를 잡은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은 1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편집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가장 염두에 둔 건 현진헌(현빈 분) 캐릭터다. 19년 전 시대 감각을 가진 캐릭터를 현재의 2~30대 감각으로 비쳐봤을 때 괜찮을까 싶었다. 그 때는 백마 탄 왕자, 나쁜 남자가 통용됐고 당시 시청자 분들은 용서 해주셨다. 그런데 지금 눈높이서 보면 제가 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진헌이 가잔 태도, 화법, 모습 등이 현재의 시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최대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장면과 대사를 많이 드러냈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아는 "현진헌은 덜 성숙한, 어린 삼순이 같은 캐릭터다. 삼순이는 자기 감정에 성숙하고 스스럼 없이 사랑에 다가가는데, 현진헌은 유희진과 김삼순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미성숙함 때문에 사람들이 볼 때 불편한 지점이 그 때나 지금이나 있을 것이다. 저는 사랑은 상대적이니 현진헌은 자기 감정에 너무 솔직해서 그렇다고 해석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선아는 여전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 "그 때 서른은 어른같고 내 인생이 완성됐을 거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서른은 내 인생을 펼치는데 리허설을 하는 나이 같다. 그 나이를 지나고 전, 후를 볼 때 이 작품이 틀을 깨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렸기에 오늘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며 "예전에 볼 때는 속 시원한 언니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 같은데?' 느낌이 드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 같다. 공감하는데 큰 어려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려원은 "이 작품은 저에게 많은 처음을 경험하게 해줬다. 옛날 생각도 나고 만감이 교차한다. 시청자 분들도 그런 지점을 생각하며 추억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6일 웨이브에서 8부작 전편 공개.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