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서 제역할 못한 2006년산 에어매트…소방청장 "490개 전량 교체"
입력 2024.09.03 11:13
수정 2024.09.03 11:13
허석곤 소방청장 "에어매트 일제 점검…450여 개 연수 지나"
완강기 활용 미흡 관련 "국민 대상 완강기 사용법 대대적 교육"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사용연한이 지난 에어매트를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부천 화재 현장에서는 8층에 투숙해 있던 숙박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최초 낙하자가 모서리 쪽에 낙하하며 매트가 뒤집혔고, 뒤이어 낙하한 사람도 매트의 보호를 받지 못해 결국 2명 모두 사망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천 호텔 화재 당시 관리 및 운용 미흡의 문제가 제기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와 관련해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의 최장 사용 기간을 검토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에어매트 관련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일제 점검을 했다"며 "약 490개 정도가 내용 연수를 지난 것으로 확인돼 시도 등과 협의해 전량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사용한 에어매트는 사용기간이 7년임에도 2006년 받은 후 현재까지 사용해왔다.
허 소방청장은 "통상적으로 저희가 매년 (소방) 물품을 조사할 때 외관이나 기능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불용심의회를 개최해 연장 결정을 한다"면서도 "(연장과) 관련된 규정이 없어서 이번에 개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숙박시설 화재 이후에는 완강기 운용, 숙박업소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의무 소급 적용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7명의 사망자 중 2명은 에어매트에 떨어졌는데도 사망해 에어매트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허 소방청장은 "현재는 에어매트의 사용 연한과 관련한 규정이 없지만, 최장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매트 관련 매뉴얼 또한 이번에 정리해 앞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호텔에 설치하게 돼 있지만 활용되지 않은 완강기에 대해서도 "자체 점검 및 화재안전조사 때 완강기 등을 더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완강기 사용법 또한 대대적으로 교육하겠다"고 당부했다.
허 소방청장은 "현재 건축물 점검제도는 자율안전관리를 근간으로 소방관서가 이를 점검하는 체제로 운영된다"며 "앞으로 화재안전조사를 할 자율안전관리가 잘 집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부천 숙박시설 화재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청은 정부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이 대책들이 현장에 속도감 있게 적용돼 국민들께서 더욱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