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싱크홀' 1차조사 완료…"수도관 파손누수 없어"
입력 2024.09.01 15:47
수정 2024.09.01 15:47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사고에 대한 서울시 1차 조사가 끝났다. 노후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 등 결정적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시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구체적인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싱크홀이 발생한 연희동 성산로 일대의 1차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 노후 수도관 등 지하 시설물 파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는 없었다. 파손을 통한 누수와 같은 지배적 원인이 있었다면 보였을 것"이라며 "(싱크홀 발생 원인이) 지하 시설물 파손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과거에 사용했으나 현재 쓰지 않는 상·하수도관과 현장 인근에서 진행 중인 사천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의 영향, 올여름 강수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내용을 심층 분석 중이다.
현장 도로는 임시 복구한 상태지만 도로포장이 매끈하지 않아 다음주께 추가 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사고 지점 좌우로 총 1㎞ 구간의 8개 차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 발견된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 1곳은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끝냈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침하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연희동 일대를 특별점검하는 것을 비롯해 시내 곳곳의 지반 침하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도로 아래 있는 상·하수도관과 통신관, 가스관 등 각 시설물 관리 주체에는 조사·모니터링을 지시하고 관리 상황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 지반에 관측공을 뚫어 센서를 설치해 지반의 변동을 분석하는 '지반 침하 관측망' 등 기존에 도입한 적 없는 신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신고 체계를 개선해 싱크홀로 인한 사고를 선제적으로 막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