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앞둔 서채원 “GS 약하다 생각 안 해, 두들겨 맞으면서 성장” [인터뷰]
입력 2024.08.29 16:26
수정 2024.08.29 16:26
FA 한다혜 보상 선수로 페퍼저축은행 떠나 GS칼텍스 이적
전도유망한 미들블로커 자원, 이영택 감독 지도 받고 성장 기대
약체 평가에도 자신감 “우리는 젊은 팀, 막판에는 지치고 않고 치고 올라갈 것”
프로배구 GS칼텍스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서채원(21)이 봄 배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8일 경기도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진 서채원은 새 시즌을 앞두고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대구여고를 졸업한 서채원은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22-23시즌에는 어깨수술을 받은 하혜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2년차 때 곧장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채원은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리베로 한다혜의 보상 선수로 GS칼텍스의 선택을 받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GS칼텍스서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서채원은 “새로운 팀에 오게 됐으니 적응 잘해서 늘 하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다”며 덤덤히 소감을 전했다.
새롭게 몸담게 된 GS칼텍스에 대해서는 “엄청 연령대가 어려서 열정적이고 파이팅이 넘치는 것 같다”면서 “페퍼저축은행서 선수들이랑 정이 많이 들어서 처음에는 떠나기 힘들었는데 GS칼텍스에 왔을 때 언니들도 구단 관계자분들도 잘해주셔서 적응하기 쉬웠다”고 돌아봤다.
페퍼저축은행에 서운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보상선수로) 묶어야 될 사람들은 다 묶었다고 본다. 나도 여기 선택 받았다고 생각되니까 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하게 된다면 이전 팀에 있는 동안 들었던 전략들을 알고 있으니 GS서 언니들한테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서채원은 미들블로커가 취약한 GS칼텍스가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선택한 자원이다.
180cm로 미들블로커치곤 신장이 크지는 않다. 그래서 비슷한 체격 조건의 최정민(IBK기업은행)과 배유나(한국도로공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항상 롤모델로 (배)유나 언니를 얘기 했었는데 요즘에는 (최)정민 언니다. 정민 언니는 블로킹 손모양이 정말 좋다. 키도 크지 않은데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후에 유나 언니를 보고 있다”며 “나는 키가 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들에게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신장은 작지만 서채원은 기본기기 좋아서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고, 블로킹 리딩도 준수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서채원은 “지금 충분히 약점을 강점으로 다시 만들 수 있다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주전으로 뛸 수 있다고 확신은 못 하지만 교체로 들어갔을 때 큰 구멍은 아니라 생각한다. 팀에 꼭 도움이 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아직 성장 중인 서채원이 GS칼텍스로 이적해 이영택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점은 반가운 일이다.
이영택 감독은 2000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5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특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미들블로커 육성에 큰 강점을 보여 왔다. 이는 그간 높이가 약했던 GS칼텍스 구단에서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영택 감독은 “FA 보상 선수로 데려온 최가은과 서채원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 판단해서 선발했다. 이 선수들도 잘 활용해서 지난 시즌보다 잘할 수 있게 지도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채원 또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감독님이 확실히 선수들이랑 교류를 많이 하려 하신다. 피드백도 해주실 때 꼼꼼하다. 팀에 미들블로커 3명의 스타일이 모두 다른데 단점과 장점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말해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새 시즌에는 GS칼텍스 팬들의 응원을 받게 된 서채원은 “우리 팀이 미들블로커가 약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걱정이 많이 되실 텐데 그래도 단점들이 안보이게끔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우리 팀이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두들겨 맞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 그래도 막바지에는 우리가 지치지 않고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