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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파게티’, 신라면 글로벌 신화 잇는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8.29 07:11 수정 2024.08.29 08:33

농심, 미국 넘어 유럽 시장 확대에 주력

신라면 넘어 짜파게티로 제품군 확장

농심이 프랑스 파리 현지 까르푸 매장에서 지난달 신라면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가운데, 현지인들이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농심

농심이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수출 제품군 확장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짜파게티를 ‘제2 신라면’으로 앞세워 수익성을 회복하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상반기 지난해에 이어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양식품의 선전으로 다소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 1조7332억원으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18.6% 줄었다.


농심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및 경영비용 부담 증가와 지난해 신라면, 새우깡 등 주요제품 가격 인하 등으로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이 어려웠던 가운데 수출을 늘리고 판관비를 절감하는 등 내부적인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농심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직전년 대비 약 125% 상승했으며 신라면의 경우 해외 매출 7100억 원을 돌파했다.


실제로 농심은 내수 한계를 뛰어 넘고 새로운 소비층 확보를 위해 해외 영토 개척과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서 한국 라면 수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먼저 농심은 미국 제2공장에서 오는 10월부터 신규 용기면 고속 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인이 가동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이 미국법인을 중남미 진출의 발판으로도 삼는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유럽 공략에도 힘을 싣는다. 농심의 유럽 지역 매출액은 2022년 4830만 달러(약 641억원), 지난해 6010만 달러(약 798억원)로 1년 만에 24.4%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액(1조7290억원)에서 유럽 비중은 약 4.5%다.


중국, 미국 등 여타 국가 대비 비중이 적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농심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농심은 지난 6월 프랑스 유통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르끌레르와 까르푸에도 라면을 입점하기도 했다.


농심 짜파게티 더블랙 연출컷 이미지 (가로)ⓒ농심

수출 제품군 확장에도 나선다. 농심은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짜파게티는 누적 91억봉이 판매돼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43바퀴 돌 정도로 명성이 높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서 짜파게티는 이미 ‘국민 짜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는 비빔라면 중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년 2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짜파게티는 농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짜장라면 시장 약 80% 점유율을 차지한다.


국내보단 미미하지만 해외서도 짜파게티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K콘텐츠 덕분이다. 짜파게티는 2020년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린 국가여서 수요가 많았고, 로스앤젤레스(LA)에 공장이 있어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


농심은 이 기세를 몰아 대표 ‘K짜장’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그동안 신라면 위주로 해외 진출 전략을 폈다면, 올해는 짜파게티를 신라면을 잇는 제2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 현재 짜파게티는 70개국에서 팔리고 있지만 신라면과 비교해 해외 매출 규모는 적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앞서 농심은 짜파게티 브랜드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 4월 농심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선공개했다. 기존 짜파게티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맛은 더욱 고소하고 진하게 바꾸었고, 건면을 활용했다. 큼직한 건더기에 고칼슘을 함유했다.


반응도 좋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지난 7월 기준 출시 세 달여 만에 1500만 봉이 판매됐다. 인기 비결로는 굵은 건면의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 갓 볶은 간짜장 맛을 살린 진한 풍미 등이 꼽힌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실 실장은 “현재 판매 중인 올리브 짜파게티도 과거 일반 기름을 사용한 형태에서 건강함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새롭게 출시했던 제품”이라며 “이번 신제품의 경우 최근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짜파게티보다 칼로리를 20% 이상 낮췄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라면의 경우 해외로 나갈 때 전략은 두 가지였다. 봉지라면의 경우 전통적인 한국의 식문화를 그대로 담아 나가는 표준화 전략을 취했고, 용기면의 경우에는 현지화 수준을 담았다”며 “짜파게티 역시 나라에 따라전 전략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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