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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풍자까지…빵송국 물오른 입담으로 완성한 ‘만담어셈블’

(부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8.27 08:48 수정 2024.08.27 08:48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9월 1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개최

빵송국의 이창호, 곽범부터 보따의 조다현, 김원식까지. 코미디언들이 무대 위에서 주거니 받거니 유쾌한 만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애드리브가 남발하는 ‘날 것’ 그 자체의 공연이었지만, 과감한 풍자 개그까지 시도하며 관객들의 취향을 파고든 ‘만담어셈블’이었다.


부산 남구 부산은행본점에서는 지난 26일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공연 ‘만담어셈블@부코페’가 열렸다. ‘유스데스크’의 유영우, 구정모를 비롯해 ‘빵송국’, ‘보따’, ‘플러스마이너스’ 등 코미디언들이 대거 출격해 ‘입담’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만담’을 선보였다.


시작부터 ‘날 것’ 그 자체였다. 구정모는 공연 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로 발탁돼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공연이 시작되자 마이크가 나오지 않아 곽범이 긴급 투입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곽범은 긴급 상황에서도, 적절한 애드리브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내공으로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쥐롤라’라는 부캐로 활약 중인 이창호와 곽범의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두 사람은 애드리브인 듯, 잘 짜인 개그인 듯 ‘리얼한’ 무대로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배드민턴협회를 비롯한 여러 협회를 향한 일침을 가하며 공감대도 형성했다. 유쾌한 웃음과 날카로운 일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이창호, 곽범 콤비의 무대는, 이들이 왜 지금 ‘대세’가 됐는지를 실감케 했다.


조다현, 김원식의 완벽 호흡도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마치 연인처럼 티격태격하며 아슬아슬한 개그를 선보인 두 사람은 물오른 연기력과 안정적인 기승전결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직 ‘입담’으로만 무대를 이끌어야 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빵송국과 보따의 역량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다만 팀별 역량에 따른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유스데스크의 유영우와 구정모는 매끄럽지 못한 전개에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으며, 어설픈 애드리브로 관객들을 완전히 몰입시키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적절한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코미디언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첫 주자로 나선 유스데스크의 부족한 역량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만담’이라는 새 장르를 부산의 관객들에게 선보인 것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 협회를 향한 날카로운 지적에선 탄성이 나오는가 하면, 그들의 입담에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던 것. 유튜브 바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빵송국, 보따가 또 어떤 무대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할지도 기대가 된다.


10개국 32개팀 참여하는 부코페는 9월 1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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