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죽는구나" 딸 죽인 살인범 말에 유족들 무너졌다
입력 2024.08.24 18:52
수정 2024.08.24 18:52
4년 전 흉기 사건으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최근 발언에 유족들의 억장이 한번 더 무너졌다.
24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당시 10대 청소년이었던 가해자는 딸을 잃은 어머니가 최근 "내 딸을 죽일 때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묻자 "쉽게 죽는구나"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2020년 8월 15세였던 범인 B군은 후쿠오카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21세 여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판결에 따르면 B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공격한 뒤, 공격받은 피해자가 자수를 권유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현재 19세가 된 B군은 같은 해 단기 10년, 장기 15년의 징역형을 확정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부정기형이 선고된 것.
어머니 A씨는 심정 전달 제도를 통해 편지를 보낸 지 한 달 만인 지난 7월, B군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하지만 반성 없이 뻔뻔한 B군의 태도에 다시 한번 가슴이 무너졌다.
A씨가 "딸이 저항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고 묻자, B군은 "위선자네요"라며 사이코패스 기질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재판 당시와 현재 심경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를, "딸을 찔렀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는 물음엔 "사람은 쉽게 죽는구나"라고 말하자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는 "딸은 정의감이 강했고, 소년을 생각해서 자수를 권유했다"며 "그것이 왜 위선자가 되냐"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심한 답장이 올 줄은 몰랐다"며 "제도를 통해 범인의 진심을 알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일방적으로 상처만 받게 됐다"고 호소했다.
한편 심정 전달 제도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시작됐다. 이 제도는 범죄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면 가해자가 편지 형태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