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우 삼성전자 사장 "내년 초 AI TV에 외국어 번역 기능 탑재"

AI 홈 라이프의 중심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AI 스크린' 경험 기술 공개

집안 중심에 TV 위치…IoT 허브 기능으로 AI홈 확장

타이젠OS, TV뿐 아니라 타사 기기에서도 기회 찾을 것…中과 차별화로 승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내년 초 (AI TV에) 번역 기능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용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열린 'AI 스크린' 경험 기술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용 사장은 "외국어로 영화 배우가 이야기하면 한국어 텍스트 형태로 보여주는 AI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은 "번역은 온디바이스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시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서 자막을 입력하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음성을 번역하는 기능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AI TV는 기존의 일방향적 시청 경험에서 나아가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효율적인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진정한 AI 홈을 완성해 주는 중추이다.

AI TV는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TV 업계 최초로 AI 스크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시청 위주의 TV 경험을 넘어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로서의 기술과 고객 경험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AI TV의 IoT 허브 역할에 대해 용 사장은 "집안 기기들의 상태를 일정 시간 마다 확인해, 마치 작은 서버처럼 모니터링을 해주고 바깥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문지기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IoT 허브"라며 "예를 들어 바깥의 내가 집 안의 전등을 켜고 싶다. 그러나 다이렉트로 연결할 방법이 없기에 집 안의 허브를 통해 그것을 컨트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안 중심에 TV 위치…IoT 허브 기능으로 AI홈 확장

한층 진화된 AI TV이지만, TV 시청률 하락 추세로 효용성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용 사장은 "아직까지는 여전히 집안 중심에 TV가 자리한다. TV가 항상 꺼져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IoT(사물인터넷) 허브 기능을 올해 TV 신모델에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원할 때 TV가 이미 켜져있어 주변 기기를 통제하고 그 다음 주변의 기기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됐다"며 "소비자가 외부에 있더라도 TV를 통해 주변 기기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TV)를 AI홈의 중심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TV 시청 시간이 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용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레이어 시청이 모바일에서 TV로 옮겨가고 있고, 시청 시간도 늘고 있다"면서 "우리가 여전히 대형 스크린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AI TV가 많은 것을 해주지만 그만큼 전력이 소모되는 것이 아닐까? 용 사장은 "네트워킹 장비로서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은 우리가 기술을 굉장히 많이 확보했다. ESG 차원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말했다.

AI TV가 집안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만큼 가전회사와 건설사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AI 아파트라는 B2B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AI 아파트 선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AI 아파트 솔루션의 중심이 TV가 되고 있기에 (건설사와) 충분히 같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타이젠OS, TV뿐 아니라 타사 기기에서도 기회 찾을 것…中과 차별화로 승부

타이젠OS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차이점에 대해 용 사장은 "스마트 앱은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지만 타이젠OS는 아이폰에 설치할 수 없다. 타이젠OS는 OS 플랫폼이며, 스마트싱스는 앱으로서 확장성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싱스는 앱을 깔면 아이폰, 갤럭시, TV에서도 다 동작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TV OS에서 타이젠 점유율은 두 번째라고 용 사장은 밝혔다. 그는 "스케일은 계속해서 확장을 하고 있고 단순히 TV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당사 뿐 아니라 타 제조사에게도 여러 기회를 제공해 타이젠을 확장하려고 한다. 현재 어느 정도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젠OS의 광고 매출은 VD(영상) 사업부 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CL 등 중국업체들의 국내 오프라인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차별화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용 사장은 "AI TV는 각종 디바이스의 연결 매개체가 되기에 타사에 없는 특별한 차별점"이라며 "예를 들어 모바일, 가전, TV가 연결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시나리오들이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차별화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TCL은 가성비를 무기로 들어오고 있는 데, 우리는 우리 만의 차별화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AI TV 확장성과 매터(Matter)와의 연계성을 묻는 질의도 나왔다. 용 사장은 "IoT 허브 기능이 켜지면(On) 매터와 연결된다. 우리는 규격으로서의 표준을 다 따라가고 있다. 당사 기기뿐 아니라 여러 기기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AI TV가 출시된 이후 6개월 간 가장 좋게 받았던 피드백에 대해서는 세 가지를 들었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AI 업스케일링 화질, 사운드, 맵뷰"라며 "특히 3D 맵뷰를 통해 전체 기기에 대한 에너지 상태를 알려주고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