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호, 시즌 삼성전 3승째 수확…김택연 타이+조수행 신기록
입력 2024.08.22 10:25
수정 2024.08.22 10:28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어렵사리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두산은 21일 포항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홈런 2개와 선발-불펜-마무리 호투 속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유독 삼성을 상대로 약했던 두산(3승11패)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22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첫 삼성전 위닝시리즈도 가능하다. 두산은 2위 삼성에 3게임 뒤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전날 영봉패(0-3)에 이어 이날 출발도 좋지 않았다.
선발 최원준이 삼성 이재현에게 2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경기 중반 뒤집기에 성공했다. 4회 제러드 영이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공략해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5회 2사 만루에서는 이유찬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제러드가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4-2 앞서나갔다. 6회에는 김재환이 시즌 23호 홈런으로 승리를 예감하게 했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선발 최원준(5이닝 2실점)을 불러들이고, 불펜(홍건희-이병헌-최지강)을 가동했다. 실점 없이 8회를 마친 두산은 9회 ‘특급 신인’ 김택연(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에게 뒷문을 맡겼다.
이승엽 감독 기대에 화답하듯, 김택연은 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면서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6세이브째를 수확했다. 2006년 나승현(전 롯데)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기록했다. 19세 2개월 18일인 김택연은 역대 최연소 전 구단 상대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강력한 직구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은 김택연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0.2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김택연은 6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꿰찼고, 지난달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지금 추세라면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보유한 최연소 20세이브 기록(20세 23일) 경신도 가능하다.
김택연에 앞서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 역사상 의미 있는 신기록도 나왔다.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조수행은 3회와 5회 두 차례나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58도루 고지에 오른 조수행은 베어스 역대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종욱(51도루), 정수빈(39도루), 오재원(46도루), 그리고 4차례나 도루왕에 올랐던 정수근(57도루)도 닿지 못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