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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정자, 단돈 50만원'…"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8.21 17:17 수정 2024.08.21 17:18

ⓒSNS

텔레그램(Telegram) 창립자 파벨 두로프(39)가 최근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품질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 정자기증으로 전 세계 12개국 100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수십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두로프(39)가 지금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해 100명 이상의 유전적 자손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아직 미혼이다. 약 140억 파운드(한화 약 23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로도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했고, IVF(체외수정) 클리닉을 통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그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했다. 당시 친구는 그의 아내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관계로,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기를 통해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civic duty)'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한화 약 5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정자로 IVF 치료를 받는 비용은 30만 루블(약 442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인공수정 비용은 700파운드(약 119만 원) 정도다.


그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며,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를 포함해 9개국어를 구사한다고 돼 있다.


두로프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화'하고 싶었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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