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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블랙먼데이 이후 반등…밸류업지수 수혜 ‘기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8.22 07:00 수정 2024.08.22 07:00

KRX 증권지수 17%↑…대형주 대부분 강세

1H 호실적·금리 인하 임박…투심에 긍정적

다수 종목 지수 포함 예상…패시브 자금 기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5일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증권주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호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6일부터 전날인 21일까지 16.91%(684.85→700.6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10.63%↑·2441.55→2701.13)보다 상승 폭이 컸고 거래소가 산출하는 업종 지수 중 ‘KRX 반도체’(17.98%↑·3298.09→3891.00) 다음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23.27%(6660→8210원) 올랐고 NH투자증권(9.28%↑·1만2710→1만3890원)과 삼성증권(18.86%↑·4만300→4만7900원), 한국금융지주(17.43%↑·6만3700→7만4800원), 키움증권(17.47%↑·11만8500→13만9200원) 등도 급등했다.


이달 초 미국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가격적인 매력이 부각된 상황에서 상반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5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은 총 3조91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010억원) 대비 18.9%(4903억원) 증가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자사주 1000만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고 키움증권은 이달 중순 자사주 35만주를 신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가 해소되는 가운데 실적개선과 밸류업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업계는 증권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며 기업금융(IB) 영업 재개에 따른 수익 증가와 채권평가 손익 개선 등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내달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면 차후 이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개발돼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업종 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월 중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4분기 중 지수 연계 ETF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한 바 있다.


밸류업 지수 산출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의 일환이다. 수익성·자본 효율성·주주 환원 성과 등을 기준으로 지수에 포함될 종목을 선정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향후 주주환원에 적극 나설 의사를 보이는 기업도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공시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한 약 10개사를 꼽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우대하겠단 방침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후 선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키움증권을 비롯, 메리츠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신한지주·에프앤가이드·콜마홀딩스 등 6개사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방안 일환 중 하나임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투자 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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