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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101세 광복군'에 큰절 올린 한덕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8.21 16:27 수정 2024.08.21 16:32

수원보훈원 방문해 유공자·유족과 인사

한덕수 국무총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01번째 생일을 맞은 오성규 항일애국지사를 찾아 "지사님의 공을 잘 기억하면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덕수 총리는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에 머물고 있는 오 지사를 만나 "국가를 위해 큰일 해주셨고, 덕분에 제가 총리로 생신을 축하드릴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국내 생존 최고령 광복군인 오 지사에게 "대한민국을 위해 큰 유공을 세우셨다"며 "지사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큰 나라, 번영하는 나라가 됐다. 감사하다"고도 했다.


오 지사는 국내외 생존 항일 애국지사 6명 중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103) 다음으로 고령이다. 국내 거주 항일 애국지사 및 생존 광복군 중에서는 최연장자다.


한 총리는 동행한 국국무조정실 청년인턴 4명과 함께 오 지사에게 큰절을 올리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청년인턴들은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를 전달했다.


1923년 8월 21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신성중학교 졸업 후 만주로 떠나 봉천 소재 동광중학에 다니며 비밀조직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벌었다.


조직이 일제에 노출돼 봉천에서 탈출한 오 지사는 짚신을 신고 20일을 걸어 안후이성 푸양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미군과 군사 합작이 결정된 1945년 5월에는 미국 전략공작국(OSS) 훈련생으로 선발됐다. 미군 상륙시 특수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던 중 해방을 맞이했다.


해방 후 고국 땅을 밟았지만, 좌우 이념 대립으로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가족들에게도 광복군 이력을 숨긴 오 지사는 1990년 건군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오 지사의 두 아들은 아버지가 독립지사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한다.


오 지사는 2018년 부인이 별세한 뒤 홀로 지내다 지난해 초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지난해 8월 13일 귀국했다. 오 지사는 현재 양로 유공자 지원 시설인 수원보훈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수원보훈원 강당으로 이동해 보훈원에 거주하는 유공자 20여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수원보훈원에는 현재 오 지사 외에도 국가유공자 29명, 참전유공자 12명 및 유족 74명이 머물고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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