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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軍 무인수상정…LIG넥스원, 국내 1호에 사활건 이유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08.21 15:13 수정 2024.08.21 15:21

軍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 진행

LIG넥스원, 제안서 평가서 높은 점수 받아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 선점

우리 군 통해 기술력 입증돼 해외 수출 경쟁에도 긍정적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 개요.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 입찰에서 LIG넥스원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전에 뒀다(본지 8월 20일자 [단독] LIG넥스원, 軍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될 듯).


제안서 평가에서 경쟁사인 한화시스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다. 이번 무인 수상정 수주는 우리 해군의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의 첫 단추인 만큼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 입찰 제안서 평가에서 LIG넥스원을 1순위로 선정했다.향후 2순위 한화시스템의 의견 등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정찰용 무인수상정'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선체 길이 12m급 무인수상정 두 척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419억6400만원이다. 우리 해군은 무인수상정으로 통해 대(對)북 경계작전과 병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업체는 해군의 무인수상정 개념 설계를 맡게 된다.


제안서 평가에서 1순위를 기록한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며 성과를 보여왔다. 2015년 민군 기술 적용 연구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연안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이래,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탑재한 해검-II, 해검-III, 해검-V, M-Hunter 등으로 발전시켜왔다. 이번 입찰에 선보인 '해검-2'는 수상·수중 정찰용 무인 수상정으로 강조류 환경에서도 기뢰나 착저 잠수함까지 포착할 수 있다.


우리 해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무인수상정을 전력화하게 된다. 해군이 무인수상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무인 무기체계가 실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면서다.


실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크림반도 공습 당시 활약한 무기가 무인수상정이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대 850㎏의 폭발물을 싣고 침투, 폭발하며 러시아 군에 피해를 입혔다. 러·우 전쟁을 통해 무인 수상정의 우수성이 증명되면서 각국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우리 해군 역시 2022년 유·무인 복합체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 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상징하는 명칭이다.


경쟁력 우위에 있는 LIG넥스원 입장에선, 우리 군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무인수상정 확대는 기회다.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군 납품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도 상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번 입찰 경쟁이 뜨거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시장에서도 무인수상정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무인수상정 시장 규모는 2023년 8억9400만 달러에서 2033년 31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무인수상정 최초 전력화 사업 1순위 업체로 선정돼 기쁘다. 향후 일정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 해군의 유무인복합체계 성공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에 참여한 양사의 점수 차에도 이목이 쏠린다. 방사청 등 업계에 따르면 제안서 평가 결과 1순위를 차지한 LIG넥스원과 2순위 한화시스템의 격차는 0.6398점이었다. 통상 무기체계사업의 경우 소수점 두번째 자리까지 상세히 점수를 매기는 만큼 0.6점은 차이가 큰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례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지난해 경쟁한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의 점수 차는 0.1422점이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전력을 기울여 준비해온 체계사업이라 당초 근소한 점수차를 예상했었는데 0.6398점이라는 비교적 큰 점수 차이가 났다"며 "세부 항목들을 알 수가 없지만,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이 정도 격차를 보인 것은 양사 간 기술력 차이가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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