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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 주식담보 비율 24.8%…삼성家, 13.9%p↓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8.21 11:49
수정 2024.08.21 12:19

이재용·이부진 감소…상속증여세 납부 영향

‘워크아웃’ 태영, 91.6% ‘최대’…가장 크게 증가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비율은 24.8%로 주식담보 비율이 50% 이상인 대기업이 13곳에 달했다.


국내 최대 기업그룹인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주식 처분 및 담보 대출을 통한 상속세 납부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으로 태영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곳을 대상으로 주주들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총수일가의 주식담보 비율은 24.8%였다. 이는 지난 2022년 말(29.1%)과 비교해 4.3%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 중 담보대출 비율은 지난 2022년 말 11.6%에서 올 8월 15.7%로 증가했다. 약 1년 8개월 사이에 4.1%포인트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납세담보 비율은 15.8%에서 7.8%로 8.0%포인트 감소했다. 담보제공 비율도 1.7%에서 1.3%로 0.4%포인트 줄었다. 총수일가가 주식 매각 및 대출로 상속·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오너일가의 담보 비중이 48.1%에서 34.2%로 13.9%포인트 감소했다. 담보대출 비중이 8.4%포인트 증가한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22.4%포인트 줄었다.


삼성 오너일가는 담보 대출 및 주식 처분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이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납세담보가 65.5%에서 40.9%로 25.6%포인트 감소, 담보비중도 65.5%에서 40.9%로 24.6%포인트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납세담보가 22.2%포인트 감소하며 담보비중이 42.0%에서 19.8%로 22.2%포인트 낮아졌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 역시 납세담보가 44.4%에서 21.4%로 23.0%포인트 축소돼 담보비중이 56.3%에서 42.6%로 13.7%포인트 감소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경우, 담보 비중이 38.6%에서 50.9%로 12.3%포인트 증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18.7%에서 50.9%로 32.2%포인트 오른 반면 납세담보는 19.9%에서 0%로 줄었다.


삼성을 비롯해 KG·신세계 등의 총수 일가 주식담보 비율도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KG그룹 오너일가의 담보비중은 2022년 말 19.2%에서 이달 0%로 축소됐다. 곽재선 회장과 곽정현 사장, 곽혜은 부사장은 담보주식을 해소한 상태다. 곽 회장은 곽 부사장과 특수관계자에게 담보제공한 건을 해소했고, 곽 사장과 곽 부사장은 대출담보를 모두 상환했다.


ⓒCEO스코어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그룹이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0%였던 태영그룹의 주식담보 비중은 이 달 91.6%로 급증하며 조사 대상 대기업 집단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영향으로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태영그룹 오너일가는 태영건설에 담보제공 보유 주식에 91.6%를 담보 설정 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 회장 지분(26만6955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556만6017주)이 담보로 잡혀있다.


태영그룹에 이어 2위에는 아이에스지주(82.7%)가 이름을 올렸다. 아이에스지주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율은 2022년 말 69.9%에서 이달 82.7%까지 12.8%포인트 증가했다.


3위는 롯데그룹(81.7%)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롯데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49.9%에서 81.7%를 기록하며 31.8%포인트의 증가를 보였다.


신동빈 회장의 주식담보 비율은 57.7%에서 80.9%로 올랐고 이 중 담보대출 비중은 43.6%에서 66.2%로 22.6%포인트, 대출금은 2132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227억원 증가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경우, 주식담보 비중이 25.1%에서 91.4%로 주식담보 비율이 크게 늘었다. 담보대출 비중은 0%에서 91.4%로, 대출금도 0원에서 745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납세담보 비율은 25.1%에서 0%로 감소했다. 신 의장은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지주·롯데웰푸드 지분을 잇달아 매각한 바 있다. 3사 보유 지분 처분 규모는 약 6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58.8%) ▲DB(58.2%) ▲한화(55.5%) ▲한진(54.8%) ▲DN(52.8%) ▲에스케이(52.7%) ▲파라다이스(52.6%) ▲한솔(52.5%) ▲HD현대(52.4%) ▲코오롱(52.1%) 등 총 13곳이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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