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웅 희생으로 나라 되찾아"…尹,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
입력 2024.08.14 13:41
수정 2024.08.14 15:37
"유공자·후손, 합당한 예우 누릴 수 있도록 최선"
'독립기념관장 갈등' 이종찬 회장 초청했으나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제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왔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또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들이 있었다"며 "우리는 우리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이 위대한 유산을 미래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오찬에 대해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존경과 예우를 표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에 유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선수가 참석했다. 허미미 선수는 한국과 일본 국적을 동시에 가진 이중국적자였으나,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가대표가 됐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독립유공자 신광열 선생의 아들인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선생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 씨 등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인 증조부,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 월남전 참전용사인 부친을 둔 공병삼 소방관 등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한 보훈 명문가 후손들도 자리했다.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명노승 매헌윤봉길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미애 백초월스님선양회 대표, 정수용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회장 등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들도 참석했다.
미국·중국·카자흐스탄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광복절 경축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