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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커지면 방송으로 돈 번다" 사기당해 수술한 19세男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8.14 04:29 수정 2024.08.14 04:29

ⓒSCMP

지적장애가 있는 19세 소년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 사는 루 씨는 19세 아들이 병원 직원의 말에 속아 지난달 28일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의 가슴 성형술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가족은 충격에 빠졌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5살의 지능을 가진 아들은 병원에서 일자리를 구하던 중 병원 직원으로부터 이 시술을 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루 씨가 공개한 아들과 직원 간의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아들은 월급 3000위안(약 57만원)에 숙식을 제공하는 해당 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문의를 했다. 이에 직원이 "먼저 가슴 수술을 받고 회복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아들은 "성형 수술은 대개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수술 받을 비용도 없다"고 했다.


그러자 직원은 "남성도 받을 수 있다"며 안심시킨 후 "수술비용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입으로 갚을 수 있고 비용을 분할해서 지불할 수 있다"고 아들을 설득했다.


결국 아들은 3만 위안(572만원)을 대출 받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루 씨는 "수술로 인해 아들의 가슴이 B컵이 됐다"며 "수술 흉터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분노했다. 루 씨는 수 차례 항의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아들의 가슴에 있던 보형물은 제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후베이 투데이 로펌의 후준제 변호사는 "만약 당사자가 법적 소송을 할 능력이 없는 경우 그의 보호자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환불은 물론 피해로 인한 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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