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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하게 굴지 마"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해놓고 적반하장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8.12 20:15
수정 2024.08.12 20:15

ⓒ연합뉴스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를 신고한 주민에 대해 공개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다.


12일 MBC에 따르면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30회 이상 촬영해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주차 공간이 있는데도 장애인 전공 구역에 습관적으로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아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일 A씨는 집 엘리베이터에 대자보가 붙은 것을 발견했다. 불법 주차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주민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문에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A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특히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A씨가 같은 주민임을 확인했다고 밝혀 A씨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

대자보에는 "요즘 악의적으로 누가 신고를 하는 것 같아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니 입주민이신 것 같더라"라며 "어떤 심보로 신고를 하신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돼 이렇게 쪽지 남기게 됐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마음 같아선 직접 가서 따지고 싶은데 저도 똑같은 사람 될까 봐 행동으로 옮기진 않겠다.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자보가 달리자 주차 위반 과태료를 물었던 다른 주민들이 여기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진짜 너무함. 잘 먹고 잘살아라" "동감한다. 저도 신고당했다" "주차 공간이 없다면 당연히 (장애인 구역에)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빡빡하게 굴지 좀 마라 ㅠㅠ" 등의 메모가 잇달았다.


댓글을 본 A씨는 보복을 당하는 건 아닐지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내가 정말 융통성이 없고 잘못했는지, 위법 행위를 한 그들이 잘못한 건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주차 공간이 모자라도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적반하장격"이라며 법을 위반하고도 오히려 신고자를 탓한 입주민을 비난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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