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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멀어져 간 사람아’ [Z를 위한 X의 가요⑱]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8.11 14:13 수정 2024.08.11 14:13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8월 2주 : 박상민 ‘멀어져 간 사람아’


◆가수 박상민은,


1984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가수로 첫 데뷔했다. 1985년에서부터 이듬해 1986년까지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시절 충청남도 공주시 신관동과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에서 이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에 1집 앨범 ‘스타트’(Start)로 정식 가수 데뷔했다. 데뷔 초기 선글라스와 중절모를 착용하면서 이목을 끌었고, ‘슬램덩크’ 주제가 ‘너에게로 가는 길’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데뷔 앨범 자체가 큰 호평을 얻진 못했다.


이듬해인 1994년 발매한 2집 타이틀곡 ‘멀어져 간 사람아’가 유행세를 타면서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무기여 잘 있거라’ ‘지중해’ ‘청바지 아가씨’ ‘너에게로 가는 길’ ‘하나의 사랑’‘애원’ ‘해바라기’ ‘지상에서 영원으로’ ‘한 사람을 위한 노래’ ‘내가 사는 이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올해 31년차를 맞은 그는 최근에도 ‘박상민 파트1: 러브’를 발매하는 등 음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BS

◆‘멀어져 간 사람아’는,


1994년 발매된 2집 타이틀곡이다. 그룹 자유가 1991년 발표한 동명의 원곡을 리메이크했다. 그룹 자유는 록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의 큰 아들인 가수 사니위의 리더 신대철이 주도해 만든 3인조 프로젝트 그룹이다. 단 한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프로젝트 활동을 하다가 같은 해 12월 팀이 해체되면서 일부 팬들에게만 알려진 곡이다.


박상민은 이 곡을 대중적인 스타일로 편곡하고, 자신만의 감성적인 허스키 보이스 보컬로 재해석했다. 무명 뮤지션이나 다를 바 없던 박상민을 인기 가수 반열에 올려준 곡이 ‘멀어져 간 사람아’다. 솔로 1집 당시 만화영화 ‘슬램덩크’ 주제곡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불러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곡은 ‘멀어져 간 사람아’였다. 이 곡은 가요톱10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이 곡이 담긴 앨범 ‘스타’(Star)는 약 40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때문에 박상민도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의 곡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멀어져 간 사람아’를 꼽아왔다.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이휘재가 진행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인생극장’ 코너에 ‘멀어져 간 사람아’가 BGM으로 깔렸는데, 그 이후로 하루에 1만장씩 음반이 팔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후 TV 출연 요정이 이어졌는데 수염을 깎고 펌하고 안경을 끼고 무대에 섰는데, 앨범 판매가 뚝 끊겼다. 결국 제 스타일대로 선글라스를 끼기 시작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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