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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잡은 영화 '추격자'의 실존 인물…마약매매 혐의로 체포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8.09 15:50 수정 2024.08.09 15:56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이후 마약에 빠져들어 수차례 수감생활

경찰, 구속영장 신청…마약 투약 여부도 조사 예정

연쇄살인범 유영철ⓒ연합뉴스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검거를 도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됐던 인물이 마약 판매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노모(51)씨를 한 숙박업소에 체포했다. 노씨는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엄중호'의 모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마약 투약 혐의도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 유흥종사자 송출업체(보도방) 업주였던 노씨는 2004년 자신의 업소 여종업원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도 추적에 나섰다. 그는 수소문 끝에 그해 7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다른 업주들과 함께 유영철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고 2500만원의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에게 "야, '4885' 너지?"라고 외치는 엄중호(김윤석)의 실존 인물이 바로 노씨다.


그러나 이후 마약 중독자가 된 노씨는 여러 차례 수감 생활을 반복했고 2015년에도 마약 매매·투약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노씨 측은 당시 재판에서 "유영철 사건의 트라우마에 시달려 마약을 끊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사건 현장검증에서 끔찍한 사체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가끔 가까이했던 마약에 점점 의존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출소 5개월 만에 또 범행을 저지르고도 국가기관 탓만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경찰은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경위와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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