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팀 코리아가 빛날 수 있었던 요인은?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4.08.10 07:00
수정 2024.08.10 07:00
선수단 파견 대비 획득 메달 수는 전 세계 최고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
사격 종목에서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이뤄져
지난 2주간 쉼 없이 달려왔던 2024 파리 올림픽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총 2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6위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서 금메달 5~6개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은 역대 한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 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팀 코리아는 이번 대회에 14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대비 획득 메달은 전 세계 국가들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5.04명당 1개꼴로 메달을 획득했고, 금메달만 놓고 따지면 10.85명당 1개씩을 배출했다. 당연히 금메달을 획득한 전체 국가들 중 1위다.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경우 59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 5.75명당 1개, 19.73명당 1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과 획득 메달 수가 비슷한 일본은 약 3배 가까운 403명을 파리로 보냈고, 12.21명당 1개, 31명당 하나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가성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 선수단이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요인도 관심을 모은다.
먼저 5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전 종목 석권을 이뤄낸 양궁의 경우 40년간 현대자동차 그룹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대기업의 아낌없는 물적 지원을 받은 또 다른 종목은 펜싱이다. SK텔레콤 또한 20년간 약 3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지원 금액을 펜싱에 쏟았고 3개의 메달(금2, 은1)을 따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종목도 확실한 결과를 냈다. 사격의 경우, ‘레전드’ 진종오 은퇴 후 대대적인 세대교체 작업에 돌입했고 대표팀 선발 방식도 보다 투명하게 바꾸며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실제로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16), 오예진(19), 양지인(21)은 향후 10년 넘게 한국 사격을 이끌 인재들로 평가된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으나 각자 종목에서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 참가해 각자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올림픽 정신 중 하나인 ‘도전’을 유산으로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