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 번 타면 무섭네...뼈만 드러낸 청라 화재 전기차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8.08 15:10 수정 2024.08.08 15:10

경찰·국과수 합동감식팀, 배터리 중심으로 화재 원인 조사

벤츠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도 조사 인력 6명 현장투입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인천시 서구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지난 1일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에 대한 감식이 진행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뤄진 합동 감식팀은 화물차에 실린 차량을 지게차로 들어 올린 뒤 배터리가 들어 있는 차체 하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어 정비소 안쪽으로 차량을 옮겨 배터리팩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분리하는 작업에 나섰다.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조사관들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차량 구석구석을 살폈다. 앞서 합동 감식팀은 지난 5일 1차 감식에서 부품을 수거하려 했으나 위험성이 제기돼 작업을 보류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국과수와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 조사팀 등 관련 기관 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차량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와 벤츠코리아 측에서도 조사 인력 6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불이 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일반 주차구역에 있던 이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합동 감식팀은 주요 부품을 최대한 확보한 뒤 정밀 분석을 거쳐 화재 관련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감식에 참여한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체적인 훼손 정도가 심해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쉽진 않을 수 있다"며 "공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