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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하나은행 본부장 "VIP 넘어 대중 부유층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은행 DT 2.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08.08 06:00 수정 2024.08.08 06:00

은행권 최초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

고객 투자성향 분석…맞춤 포트폴리오 제공

늘어나는 사기…의심 거래 자동 탐지해 막아

"디지털화로 소외되는 취약계층 편의 증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금융시장에도 디지털 가속화라는 유산을 남겼다. 물론 그 이전부터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돼 왔지만 팬데믹 속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런 광풍이 지나간 지금 금융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다시 한번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면밀한 재점검에 나섰다. 쫓기듯 이뤄진 변화를 넘어 이제는 2.0 버전의 디지털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헤드 임원들로부터 저마다의 전략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정재욱 하나은행 디지털신사업본부 본부장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

"'자산관리의 명가' 타이틀 답게 하나은행은 이러한 강점을 살려 VIP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대중 부유층을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재욱 하나은행 디지털신사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은행은 예전부터 '자산관리의 명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며 "전통 금융사가 잘 할 수 있는 '자산관리'에 집중해 이러한 강점을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하나은행의 디지털신사업 최고책임자로서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제휴 및 핀테크 육성 등과 같은 차세대 ICT 리빌드 구축 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 은행권 최초 AI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
아이웰스 이미지.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AI wealth)'를 출시했다. 아이웰스는 하나은행이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프라이빗뱅커(PB) 수준으로 초개인화된 자산진단 및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 투자성향을 분류해 10개 미만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면, 아이웰스는 ▲투자성향 ▲투자 DNA ▲관심분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468개의 포트폴리오로 개인 맞춤화를 제공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아이웰스는 손님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라며 "출시 1년 만에 자산관리 규모가 6200억원을 돌파하고, 서비스 정기 구독자 수도 12만명을 육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6월 초 하나금융그룹 대표 앱인 '하나원큐'를 자산관리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자산관리' 역량의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디지털 인프라를 더욱 개선해 클라우드 기반의 뱅킹서비스를 재구축하고,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이부자 이미지. ⓒ하나은행

또 하나은행은 금융업 본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아이들이 용돈을 매개로 부모와 소통하고 올바른 금융 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알파 세대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이부자 서비스 회원 수는 지난 6월 149만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늘어나는 피싱 사기를 방지하고자 은행 거래 중 의심 거래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그 근거까지 제시하는 '자금세탁방지(AML) 모형'을 개발해 리스크 관리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전반에 있어 '편의성'은 기본"이라며 "은행이 특화적으로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더 잘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고객 편의성 증대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 이미지.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 편의성이나 활용성 측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와 손잡고 2022년 11월에 출시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이 그 예다.


정 본부장은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 통장을 출시했다"며 "당시 출시 6개월만에 한도 50만좌를 완판했으며, 현재 150만좌 한도로 재출시 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이 통장은 선불충전금에 대한 예금자 보호는 물론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고,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빅블러 시대를 맞아 기존 시중은행과 빅테크와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 머니 통장 사례 뿐만 아니라 쿠팡 및 쿠팡페이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매출대금의 빠른 정산이 가능한 '셀러월렛 빠른정산 서비스'를 출시했고,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시를 위해 쿠팡과의 제휴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하나은행은 페이결제형 금융서비스 확대를 하고자 OK캐쉬백, SPC 해피포인트 등과도 제휴사업을 진행중"이라며 "'소비자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접점을 금융과 함께한다'는 목표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록 시니어 고객 등 금융 취약계층의 소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점도 인지하고 있어 시니어 대상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 하나금융의 대표 앱인 '하나원큐'를 보다 더 편안히 쓰도록 홈 간편모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이를 위한 교육용 '하나원큐 길라잡이' 앱도 만들었다.


정 본부장은 "시니어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따라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편의성 전반에 대해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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