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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 '적자 전환'…"공정위 과징금 선반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08.07 07:03 수정 2024.08.07 07:04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매출은 10조원 돌파

쿠팡 트럭.ⓒ쿠팡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부과될 과징금 추정치와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손실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이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의 2분기 영업손실은 2500만 달러(342억원)이다. 지난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원)을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당기순손실은 1억5000만 달러(1438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이 적자로 돌아선 이유는 공정위가 곧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원)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


지난해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도 반영됐다. 만약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309달러(42만3400원)를 시현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64억3100만 달러(8조8132억원)로 1년 전 대비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2분기 매출은 8억9200만 달러(1조2224억원)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6배 달하는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파페치 매출을 제외한 성장세도 188%로, 성장 사업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는 평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이 포함됐다.


그러나 쿠팡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더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 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 뛰었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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