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아파트 이재민 800여명…임시대피소서 생활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이재민이 800여명으로 증가했다.ⓒ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이재민이 800여명으로 증가했다.

6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 화재 피해 아파트 1581가구 가운데 이날 10시 기준으로 264가구, 822명이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루 전날인 5일 421명이던 것을 감안하면 2배가량 늘었다.

이재민들은 청라 1동 행정복지센터와 하나은행 연수원 등 임시주거시설 10곳에 마련된 텐트나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피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외부 업체를 통해 화재 당시 녹은 수도 배관을 복구 중이다.

지난 5일 임시 복구를 완료해 집마다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으나 일부 배관에 다시 문제가 생겨 1개동은 단수된 상태다.

현재 4개동, 477가구는 전기마저 끊겼고, 이 중 3개동은 한국전기안전공사로부터 보완 요구를 받고 다시 점검을 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관계자는 "수도 배관을 임시로 조치 중인데 완전히 정비해 복구하려면 몇개월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재개되고 집 내부 청소도 마친 뒤 재입주하기까지는 최대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일원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량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화염으로 주차장 내부 온도가 1000도 넘게 치솟아 지하 설비 및 배관 등이 녹아 내리면서 수돗물과 전기 공급도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