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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인기에 델리 매장까지 ‘쑥’…가성비로 연매출 5000억 코앞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8.07 07:01 수정 2024.08.07 07:01

지난달 애슐리 바이 델리 강남점 오픈

애슐리 메뉴 활용한 유통점 매출 증가세

저렴한 가격 앞세워 1인가구 공략

지난달 31일 오픈한 ‘델리 바이 애슐리’ 강남점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이랜드이츠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가 올해 들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높은 외식점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 수와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애슐리 메뉴를 활용한 유통점까지 입소문을 타며 고성장세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유통계열사인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달 31일 즉석조리식품(델리) 전문 매장 ‘델리 바이 애슐리’ 강남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오픈 당일 ‘1만 개’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며, 델리에서만 하루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지난 3월 강서점에서 첫선을 보인 델리 바이 애슐리는 지난달 부천점까지 오픈하면서 넉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이 중에서도 처음 오픈한 강서점의 경우 하루 평균 최대 6000개 팔렸다. 델리 구매 고객 1인당 평균 약 9.4개를 구매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전 메뉴 3990원대 일원화한 가격에 외식 트렌드에 맞는 150여 종의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상품화한 델리 전문 매장이다. 애슐리퀸즈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메뉴'를 따온 것으로 주부와 직장인들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메뉴는 마트의 센트럴키친(CK)에서 델리를 유통·납품하는 방식이 아니다. 매장별 키친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 외식 그대로의 요리 수준을 구현하고, 메뉴 개발 전담팀은 계절별 외식의 트렌드를 담은 신메뉴도 꾸준히 내놓는 형태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주 소비층은 주부지만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1인 가구가 마트 델리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웬만한 편의점 도시락보다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가 통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델리 바이 애슐리와 함께 조닝된 ‘스페셜 디저트관’ⓒ이랜드이츠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이용 패턴이 ‘한 끼’ 간편식 구매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적은 용량의 ‘소포장 냉동과일’, ‘컵과일’, ‘컵델리’ 등의 매출이 성장한 것도 주요 변화 사례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다. 현재 한국 사회의 1인 가구 증가세가 가파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체 가구 대비 23.9% 수준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도 34.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올 초 이랜드이츠 외식 부문의 메뉴 개발 역량과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이랜드킴스클럽 델리 코너 개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인구 형태가 10년 앞선 일본의 유통업계의 사례처럼, 델리 플랫폼을 전면 개편해 국내에 새로운 형태의 뷔페 델리를 선보였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마트는 주로 1~2만 원대로 ‘대용량 델리’를 선보여왔고, 인기 메뉴인 치킨은 한 마리 1만원 대 가격이 주류를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는 기존 1~2인 가구에게 용량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약점도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기초로 델리 바이 애슐리가 전 메뉴를 ‘가격대 일원화’했다”며 “원하는 만큼 개별 구매가 가능하도록 뷔페화 해 델리 종류를 압도적으로 확대한 전략은 새로운 변화”라고 덧붙였다.


델리 바이 애슐리라는 새로운 시도는 타 경쟁사가 따라할 수 없는 이랜드이츠 만의 자원과 인적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랜드팜앤푸드의 식자재 공동 구매 사업을 통한 고품질 식자재 확보라는 이랜드기업의 유통 체인망 덕분이었다.


애슐리 퀸즈의 인기도 하나의 배경이 됐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기간 동안 집밥과 밀키트, 배달음식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이 외식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뷔페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한식뷔페를 찾는 발길이 많아지며 반전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게 이랜드이츠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자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조리식품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퀸즈는 현재 90곳에 달한다. 애슐리퀸즈는 2022년 코로나19 당시 매장 수가 59개까지 줄었으나, 95개를 운영하던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연말까지 애슐리퀸즈는 매장 수를 1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늘어나는 수요를 고려해 델리 코너 입점 매장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지점 중 가장 규모가 큰 킴스클럽 강남점에 3번째 신규 오픈을 하기도 했다. 추후 매장 확대는 야탑점, 불광점, 신구로점 등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될 예정이다.


이랜드이츠는 매장 등 3개 부문에서 ‘애슐리’ 브랜드로만 올해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 식사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1~2인 가구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애슐리 델리를 1인 가구부터 4인 가족까지 뷔페식으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델리 바이 애슐리’가 고객 장보기에 딸려오는 구매가 아닌, 그 자체로 2030 유입을 이끌어내는 한 끼 식(食)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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