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태권도, 도쿄 '노골드 굴욕' 날아 차기 준비!
입력 2024.08.07 10:36
수정 2024.08.07 10:37
이제는 태권도의 시간이다.
태권도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시작된다. 그랑팔레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파리올림픽 펜싱 경기가 펼쳐졌던 곳이다. 한국 펜싱은 이곳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차지했다.
태권도도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올림픽 큰 위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수확했다. 파리올림픽 이전까지 양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 만큼 효자 종목이었다.
‘태권도 세계화’로 전력이 평준화 된 가운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그랑프리 등 어떤 국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종주국’ 한국 태권도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도쿄올림픽 ‘노골드’(은1·동2) 굴욕을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파리올림픽에서 최소 목표는 금메달 1개, 전 종목 메달이다.
올림픽에 나설 박태준(경희대),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서건우(한체대), 이다빈(서울시청)의 어깨가 무겁다. 전문가들은 “양궁, 사격, 펜싱이 파리올림픽에서 크게 선전한 이유 중 하나가 첫 주자들이 잘 했고, 그 분위기가 대표팀 전체에 퍼졌다는 점이다”라고 평가했다.
7일 출격하는 박태준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8년 만의 자존심 회복에 나설 첫 주자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박태준은 지난 2월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을 꺾고 출전권을 따냈다. 이 체급에서 한국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이대훈)이다.
박태준은 자신감이 넘친다. 박태준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지만 정말 많이 준비했다. 모든 것을 펼치고 시상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이 새 역사를 쓰면 한국 태권도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80㎏급에 출전하는 ‘중량급 간판’ 서건우, ‘깜짝 금메달’을 꿈꾸는 여자 57㎏급 김유진이 잇따라 출격한다. 마지막에는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이 나선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한다. 펜싱 오상욱이 그랜드슬램을 이룬 그랑팔레에서 이다빈이 애국가를 들려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