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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통증 안고 강행군…결국 안일한 관리가 문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8.06 00:05 수정 2024.08.06 06:30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

안일한 부상 관리에 대해 작심 발언 이어가

수개월간 통증을 안고 경기를 치른 안세영. ⓒ 뉴시스

안세영이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보다 안세영의 입에 주목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 중국의 허빙자오를 맞아 세트 스코어 2-0(21-13 21-16) 완승을 거뒀다.


모두의 축하를 받고 있을 때 안세영의 입에서는 예기치 못한 폭탄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안세영은 금메달 시상식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나의 (무릎)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준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협회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며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통증을 안고 경기를 치른 안세영. ⓒ 뉴시스

안세영이 불만을 나타낸 부분은 부상에 대한 관리 부족이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10월 검진서 2주 재활 진단을 받아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12월 열린 투어 파이널에 출전(4강 탈락)했으나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고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진단한 안세영의 슬개건 부분 파열된 부위 상태는 심각했고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안세영은 올림픽을 위해 수술대에 오를 수 없었고 통증을 안은 채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강행군은 안세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 복식에 이어 혼성 복식까지 모두 소화한 서승재 역시 혹사의 대표적 사례다. 서승재는 혼성 복식에서 채유정과 세계 랭킹 2위에 오를 정도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남자 복식까지 소화하느라 체력이 소진됐고 결국 ‘노 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안세영은 쓴 소리는 계속됐다. 대표팀 은퇴를 묻는 질문에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며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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