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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그림자 노동’ 아웃 위해 노력합니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입력 2024.08.05 17:38 수정 2024.08.05 17:39

"'차 나르는 여비서' 김동연 지사 집무실엔 존재하지 않다"

"출산 휴가 앞둔 여직원 직접 찾아가 응원…인사 불이익 없다"

컵라면 끓여온 비서실 여직원 격노…"인스타그램 올리려 촬영 아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점심을 거른 자신을 위해 컵라면을 끓여온 비서실 여직원에게 "이런 일 하려고 취직한 거냐"며 화를 내는 영상이 주말 내내 인터넷상에서 화제되면서 ‘연출극이 아니냐’는 등 의혹이 제기됐지만,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인스타그램에 비서실 여직원이 끓여온 컵라면에 대해 "이런 일을 하지 말라"는 동영상 연일 화제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이번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오해 아닌 오해’도 받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가 아니라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번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뒤 동영상이 언제 일이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고 있다"며 "해당 동영상 속 회의는 약 3~4개월 전으로 꽤 오래전 일이다. 이는 영상 속 김동연 지사의 셔츠가 긴 팔임을 봐도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을 하곤 하는데 당시 회의도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일부에 공유한 뒤 보관 중이던 것을 이번에 위에 언급한 메시지 등을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애초 인스타그램에 올리려 촬영한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미 몇 달 전에 올라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번 동영상은 이날 현재 ‘좋아요’ 6976개, 댓글 534개가 달렸다. 특히 댓글을 살펴보면 10여개 정도만 악플 등 부정적(2%)인 반응이고, 98%는 긍정 일색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는 여직원들에 대한 ‘그림자 노동’을 없애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림자 노동은 대가가 주어지지 않지만, 임금 노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노동을 말한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반 일리치가 처음 쓴 용어다. 그는 가사 노동과 육아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커피나 차 심부름, 컵라면 끓이기 등도 넓게 보면 그림자 노동일 수 있다.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서야 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여직원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 안에는 여섯 개의 유리 찻잔이 탁자 위에 놓여 있다.


차잔은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유훈 바로 아래있다. 찻잔 옆에는 차(茶)를 끓이는 티포트가 있다. 내방객(또는 직원들) 스스로 차를 가져다 마시면 되도록 해놓았다.


김 지사가 찻잔 ‘운반 서비스’를 하는 일도 있다.


강 대변인은 "집무실에 찻잔 세트를 갖춰 놓은 이유가 있다"며 "여 비서관들이 일하다 말고 차 심부름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차 나르는 여비서? 김동연 지사 집무실엔 존재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재임중 여러 차례 출산 휴가를 앞둔 여직원을 직접 찾아가 응원과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도지사 피자 사용권’.

출산이란 소중한 결정을 축하하고, 휴가를 다 쓰고 복귀해도 인사에 불이익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상징적 선물이었다.

김 지사는 실제로 인사파트에 출산으로 인해 근무성적평정, 보직, 승진 등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차례 지시하는 등 직접 챙기고 있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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