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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도 버디쇼 동참, 가능성 보여준 올림픽 데뷔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8.05 08:57 수정 2024.08.05 08:57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13언더파 단독 8위로 마감

버디 6개 낚았으나 마지막 18번홀 더블 보기 아쉬움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 ⓒ AP=뉴시스

김주형(22)이 비록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김주형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남자 최종 라운드서 버디 6개 등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8위를 기록했다.


최종 우승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몫이었다. 김주형과 동반 라운드에 나선 셰플러는 라운드 시작후 1~3번홀 연속 버디를 따낸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후반 9개홀 중 무려 6개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잰더 쇼플리에 이어 셰플러까지 남자부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은메달은 영국의 토미 플릿우드(-18), 동메달은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17)에게 돌아갔다.


김주형도 최종 라운드서 당당히 우승에 도전했다.


3번홀(5)에서 첫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6번홀부터 8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상위권 문턱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이후 후반 시작 후 11번홀(파3)에서 통한의 쓰리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은 김주형은 다시 마음을 추슬렀고 13번홀과 15번홀에서 환상적인 버디 퍼트를 낚으며 다시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티샷의 영점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김주형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두 번째 샷을 했고 그린 위 퍼트마저 따라주지 않으며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2타를 잃은 김주형은 공동 5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순위가 아쉽게 8위까지 내려앉고 말았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 ⓒ AP=뉴시스

그래도 박수 받기 충분한 활약임에 분명하다.


그동안 한국 남자 골프는 세계적 강자들 사이에서 김주형을 비롯해 안병훈, 임성재, 김시우 등이 고군분투해오며 경쟁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김주형은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탑 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 골프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 김주형은 태극마크의 무게까지 실감하며 선수 스스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김주형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눈물을 흘리며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사실 17번 홀 정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가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라며 "내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눈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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