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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쪽잠 자고 올림픽 출전…"출산한 아내 곁 지켜"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8.04 08:26 수정 2024.08.04 08:26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예정보다 일찍 출산하게 된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쪽잠을 자고 경기에 나간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에 출전한 오를레앙 키니옹(31·프랑스)은 결승전 바로 전날 오후 10시께 병원으로 급히 향했다. 아내가 예상보다 빨리 출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키니옹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는 오전 2시께 무사히 딸 샤를리를 출산했다. 하지만 키니옹은 딸이 태어난 기쁨도 잠시,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 출전하기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대부분 선수는 경기 전날 충분히 자고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이날 키니옹은 30분가량 쪽잠을 잔 게 전부였다.


그러나 키니옹은 "모든 게 잘 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며 "청록색 눈을 가진 아기는 최고로 예쁘고 부인도 건강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환희했다.


경기에서 9위를 차지한 키니옹은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으나, 해당 경기에서 1시간19분56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키니옹은 결승 지점에 들어서는 순간, 갓 태어난 딸을 기념하기 위해 '엄지손가락 빨기' 포즈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키니옹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간 '올림픽 경기만 잘 끝내면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린 딸이 있으니 그럴 수 없다. 딸을 잘 보살피고 가능한 최고의 삶을 살게 해 줄 것"이라며 다짐했다.


CNN은 "출산하는 아내를 지키느라 잠도 못 잔 상태에서 국제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과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다"며 "다만 (막 아이를 낳은)키니옹은 이제 잠 못 이루는 밤에 적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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