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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자작극부터 열애설 유도, 대중 기만한 선 넘은 홍보 [기자수첩-연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8.04 07:00 수정 2024.08.04 07:00

최근 연예계가 어처구니 없는 일로 소란스러웠다. 사망 자작극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한 래퍼 치트키의 경솔한 언행 때문이다. 연예계에서의 홍보 전략은 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창의적이고 독특해야 한다는 압박이 존재하지만, 치트키의 사망 자자극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사례로 기억해야 한다.


치트키 사망설은 지난 달 29일 치트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물 옥상 난간에 걸어 앉은 모습을 게재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치트키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글쓴이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400명에 도달하면 치트키가 옥상 가장자리에서 떨어지는 공약을 걸었다. 떨어지는 흉내를 내려 했는데 미끄러져서 아래로 떨어졌다. 응급실에 갔지만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라고 글을 썼다.


치트키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B씨도 자신의 SNS에 "오빠가 꿈꾸던 세상에서 자유롭게 잘 살 거라 믿어. 평생 추모하면서 살게, 사랑해 오빠"라는 글을 겼고, 치트키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추모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하지만 이는 모두 치트키가 벌인 계획이었다. 그는 사망설이 번진 지 10시간여 만에 인스타그램에 음악과 함께 자신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사망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의 여자친구 역시 "죄송합니다 뿌잉뿌잉, 오늘은 부활절입니다"라는 글을 장난스럽게 올려 이 모든 것이 자작극이었음을 알렸다.


네티즌들은 사망이라는 일을 겨우 장난으로 활용하는 치트키와 지인들의 행동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치트키는 "내가 내 목숨 갖고 바이럴 하겠다는데"라면서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의 자극적인 행위는 노래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도덕적, 윤리적으로 경계를 넘은 행동이다. 자신의 목숨을 마케팅 도구로 삼아 대중의 감정을 이용하려는 위험한 선례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했어야 했다.


치트키가 '목숨 바이럴'로 대중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면, 앞서는 우원재와 미노이가 의도적으로 열애설을 유도해 신곡을 홍보한 기만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두 사람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다정하게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커플 팔찌 등이 포착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는 두 사람의 듀엣곡 '잠수이별'의 프로모션이었다. 두 사람은 열애설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일시적으로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으나, 음악적 가치보다는 두 사람의 열애설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말았다.


이처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 마케팅 전략은 장기적으로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자극적인 전략은 아티스트의 진정성과 창의성을 훼손하고, 그들의 음악이나 예술적 가치보다는 스캔들과 논란을 주목하게 만든다.


대중 역시 연예인의 마케팅 전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행동이 적절한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중이 윤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며, 자극적인 홍보 전략에 반응한다면 자극적인 홍보 콘텐츠의 양산만 키울 뿐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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