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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어펜저스’ 사브르 남자 단체전 3연패 달성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8.01 05:06
수정 2024.08.01 06:46

런던,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연패 완성

도경동, 박상원 등 새 얼굴들의 활약상 이어져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올림픽 3연패. ⓒ 뉴시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3연패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 3년 전인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서 빠졌다.


결승전 상대는 사브르 종주국인 헝가리. 실제로 헝가리는 사브르 종목의 맹주를 자처하는 국가다. 남자 개인전에서만 무려 15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서도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였다. 특히 헝가리에는 지난 대회까지 사브르 개인전 3연패에 성공한 아론 실라지가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잔뜩 경계한 ‘어펜저스’도 부담스런 결승전에 임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손쉽게 금메달을 손에 넣는 듯 했으나 6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이 언드라시 서트마리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하며 한때 25-26으로 역전을 내주기도 했다.


승부처는 7라운드였다. 대표팀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구본길 대신 도경동을 투입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앞선 8강, 준결승서도 나서지 않아 잔뜩 칼을 갈고 있었던 상황. 자신의 칼을 매만지며 무대에 오른 도경동은 환상적인 5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때를 기점으로 대표팀으로 우승의 기운이 확 넘어왔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올림픽 3연패. ⓒ 뉴시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2012년 첫 우승 당시에는 구본길, 원우영, 김정환, 오은석으로 구성했던 대표팀이다. 이들 중 원우영은 현재 대표팀 코치 역할을 맡아 선수들을 지도했고 김정환은 도쿄 올림픽까지 팀을 지탱한 뒤 국가대표서 은퇴했다.


구본길이 3연패의 감격을 모두 맛본 가운데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몬스터’ 오상욱이 새롭게 합류했고, 이번 파리 올림픽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에 오르면서 새로운 펜싱의 대세가 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구본길의 적지 않은 나이와 새 얼굴들인 20대 초중반의 도경동과 박상원의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대표팀의 주축이 된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 획득 후 단체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정환, 김준호 형들이 나갈 때 큰 변화가 있었다"며 "정말 많이 박살나기도 했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정환, 김준호의 빈자리를 메운 도경동, 박상원은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패기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형들의 뒤를 든든히 받쳐 금메달의 일원이 되기에 모자람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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