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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부활" 삼성 반도체, 2Q 벌어들인 금액은 '6.5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7.31 11:49 수정 2024.07.31 11:50

7개 분기 만에 전사 영업익 10조원 돌파

그중 60% 이상을 반도체가 끌어... 업황 회복

파운드리도 고객수 증가하며 실적 선방 기여

삼성 측 "노조 파업에도 물량 대응 문제없다"

삼성전자 HBM3 제품.ⓒ삼성전자

삼성전자가 7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에서만 6.5조원 가량의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AI(인공지능) 수요 확산으로 메모리 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 신호탄을 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익의 경우 무려 1462%가 증가했다. 매출은 2분기 연속 7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익의 경우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뚫었다.


삼성전자 영업익 추이.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했다.ⓒ조인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담당인 DS 부문의 매출이 28조5600억원, 영업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영업익은 10.81% 증가했다. 영업익은 2022년 2분기(9조98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전사 영업익 내에서의 반도체 부문 비중은 2분기 기준 62%를 차지했다. 과반 이상의 실적 견인을 사실상 반도체가 맡은 셈이다. 29%였던 지난 1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감산 조치 이후 메모리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다.


특히 최근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에 뛰어들면서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상승한 것도 이번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HBM 뿐만 아니라 기업용 서버 시장 수요도 증가해 DDR5와 고용량 SSD 제품 수요도 확대된 영향도 크다.


파운드리 분야도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고객수가 증가하면서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내 AI 서버 구축을 위해 HBM·DDR5·SSD 등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서버용 D램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쿼드 레벨셀(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분야와 관련해서는 2025년 GAA 2나노 양산 준비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매출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8년까지 AI/HPC 고객수를 4배로 올리고 매출의 경우 9대 확대가 목표"라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년차에 접어든 3나노 1세대 GAA 공정의 수율과 성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안정적으로 양산 중이다. 2나노 GAA 공정은 웨어러블 제품을 시작으로 하반기 모바일 제품 본격 양산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LSI의 경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호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최초 3나노 SoC(시스템온칩)이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HBM의 출하 증가와 HBM3E(5세대) 본격 양산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 이내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고객사에 원활한 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업데이트된 생산 판매 계획 기준으로는 올해 고객 협의 완료 물량을 전년 대비 약 4배 가까운 수준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HBM 매출은 매 분기 2배 수준의 가파른 증가를 보일 것이고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3.5배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생산 차질'을 기치로 내건 노조 파업과 관련해 "이번 파업이 조기 종결되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 및 협의하고 있다"며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사 고객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균형 생산에 차질 없도록 적법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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