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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美 등 서구권 판로 확대 '정조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08.03 08:39 수정 2024.08.03 08:39

지난해 대미국 화장품 수출액 12.3억 달러

스킨1004 등 인디 K뷰티 현지 공략 속도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 세럼’.ⓒ스킨1004

뷰티업계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을 대신해 서구권 해외 판로를 개척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44.3% 증가한 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최근 K뷰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디 브랜드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으로 눈을 돌려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원료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는 선제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일찌감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며 미국 내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중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의 비중은 51.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4, 5월 매출 비중 역시 47.7%로 동남아시아 비중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서구권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대표 제품은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 세럼’이다. 촉촉하면서도 가벼운 발림성으로 끈적이지 않는 마무리감이 서구권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적중했다. 스킨1004는 서구권 매출의 가파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방침이다.


티르티르는 스킨케어 중심의 K뷰티 시장에서 색조 제품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지난 4월 아마존 파운데이션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뒤 6월에는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오르며 K색조의 돌풍을 예고했다.


티르티르의 서구 시장 전략은 다양성이다. 그동안 색조 화장품은 각 인종의 피부 타입 및 색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시아 브랜드가 선뜻 진입하기 어려웠다. 티르티르는 이 점에 착안해 다양한 피부톤을 아우를 수 있도록 쿠션 쉐이드를 총 30가지로 대폭 늘렸다. 미국 흑인 뷰티 유튜버와의 협업으로 인지도를 쌓은 티르티르는 다양한 피부톤을 위한 제품 라인업으로 다인종 서구권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2015년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한 코스알엑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북미에서 충당하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인기 요인으로는 가성비가 꼽힌다. 특히 클렌저의 경우 25달러 내외로 부담이 없는 데다 달팽이점액여과물 함유로 피부 진정 효과까지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마녀공장 역시 미국을 필두로 한 해외사업을 확장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퓨어 클렌징 오일’의 경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169%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7월부터는 미국 전역의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 300여개에 새롭게 입점해 ‘퓨어 클렌징 오일 듀오 세트’로 매출 극대화에 나선다.


마녀공장은 아마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일본에 치우쳐져 있던 매출 비중을 미국 등 북미로 다각화해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권에서 K뷰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1, 2세대 K뷰티가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인디브랜드를 필두로 한 3세대 K뷰티는 서구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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