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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소녀, 5명에 새 생명주고 하늘로 떠났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7.30 03:20 수정 2024.07.30 03:20

故 유동은 씨(19).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9세 소녀가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故 유동은 씨(19)가 심장과 좌·우 신장, 좌·우 폐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은 유 씨가 장기기증 뉴스를 보며 희망등록을 하러 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늘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마음씨 착한 아이였기에 마지막 가는 길도 누군가를 돕고 가길 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유 씨의 어머니 김선희 씨는 "동은아, 널 이렇게 먼저 떠나보내게 되어서 엄마가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곳에 갔을 테니, 거기서는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라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 씨는 노래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밝은 아이였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미용일을 하고 싶어 친구들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작스러운 공황증세와 우울증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극복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상담도 해줬다.


또 온라인 게임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함께 해외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는데 가족들은 미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앞두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사회의 사랑이 퍼져나가길 희망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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