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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비무장지대서 美여성, 머리에 총 맞았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9.08 19:30 수정 2024.09.08 19:31

아이세뉴르 에즈기 에이기(26).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튀르키예 출신 미국인 여성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세뉴르 에즈기 에이기(26)가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에이기는 전날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국제연대운동의 자원봉사자로 서안에 왔다가 당시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에 참석한 후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이날 시위에 동참했던 이스라엘인 조나단 폴락은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국제 활동가들이 베이타 마을 밖에서 기도회를 연 직후 총격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복수의 목격자는 이스라엘군이 언덕 정상 위에 있었고 집회 참여자들은 언덕 아래 있었다고 한다고 CNN에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단체에서 자원봉사하는 비비 첸은 "두 명의 자원 봉사자가 쓰레기통 뒤에 앉아있었고 이스라엘군이 쓰레기통에 총을 쐈는데, 그녀의 머리에 맞았다"며 "이스라엘군이 동시에 100발을 쏘아 그녀가 한 발을 맞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들이 그녀의 머리를 쐈다"고 진술했다. 에이기는 나블루스 인근 라피디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해당 소식과 관련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피에르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에 연락해 사건 조사를 요청했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사실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타 마을에서 총격으로 외국인 1명이 사망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이들은 "시위대가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위협을 가해 폭력행위를 한 주요 선동자에게 총격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기의 가족은 이스라엘 측 조사 실행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독립적인 조사 명령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가족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대를 졸업한 시애틀 거주자 에이기는 재학 중에도 현장에 가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연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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