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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적자탈출 동력은 ‘美의 中견제 강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7.29 14:13 수정 2024.07.29 14:13

美, 내달 1일부터 중국 태양광 패널 고율 관세 부과

동남아 관세 유예 종료 통해 중국 우회 수출로 차단

미국 내 조 단위 투자 중인 한화솔루션에 수혜 예상

한화그룹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 광고에 등장하는 한화솔루션 미국 벤 휠러 태양광 발전소. ⓒ한화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솔루션이 하반기에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대중 견제 강화 등에 따른 태양광 업황 개선이 기대 요인이다. 최고경영자(CEO) 조기 교체에 따른 분위기 전환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기존 25%에서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규제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한화솔루션이 지목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과잉 생산이 자국 태양광 산업에 위협된다고 판단하고 중국 태양광 제품 수입을 봉쇄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규제를 통해 미국 태양광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을 줄인 바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에서 생산설비를 세워 미국으로 우회 수출해왔다.


이젠 중국 업체의 우회 수출로도 차단됐다. 지난달 6일부터는 동남아(태국·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4개국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도 종료키로 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 정책은 한화솔루션에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0월 기준 미국 전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의 약 25.6%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 내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북미 최대 태양광 단지를 조성 중이다.


그간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부문의 수익 둔화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영업손실 2166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약 40% 증가하고 개발자산 매각 및 EPC 관련 실적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은 크게 줄였다. 향후 업황 개선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이르면 오는 3분기에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468억원을 빼면 모듈 부문은 2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이어졌으나 판매량 증가와 함께 판매 가격 급락 진정 흐름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며 “2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모듈 판매량은 하반기에도 분기 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가격 정상화에 따른 흑자 전환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업황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가 가장 안 좋았던 시기였으며 해당 기간 각 기업의 재고소진이 진행됐고 관세 정책 등으로 하반기에는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은 조기 인사 교체를 발표하며 자구책을 내놨다. 지난 26일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를, 큐셀 부문 신임대표에는 홍정권 여천NCC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년보다 1개월 빠른 인사 발표를 한 것을 미뤄보아 경영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태양광 사업을 이끌게 될 흥정권 신임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R&D를 비롯해 사업기획, 전략, M&A 등 직무를 맡아왔다.


회사는 “큐셀 부문은 그간 성과를 보인 제조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 생산·유통·파이낸싱의 복합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홍 내정자가 국내외 조직에서 다양한 업무 분야를 맡으며 보여준 안정적인 관리 역량과 글로벌 리더십은 큐셀 부문이 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태양광 수급과 모듈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올해 태양광 모듈 재고는 약 45GW로 작년 미국 태양광 수요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AI 데이터센터향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남아·한국·인도향 수입 감소 및 신증설 프로젝트의 지연·철회 등으로 내년부터는 재고가 정상 수준(수요의 4~6개월분)으로 복구되며, 최근 급격히 떨어진 판가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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