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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민주당과 언론노조는 MBC 장악의 광기를 거두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7.26 11:55 수정 2024.07.26 14:16

MBC노동조합(제3노조), 26일 성명 발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MBC 청문회‘로 변질됐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진숙 후보자가 위원장이 되면 윤석열 정권이 MBC를 장악할 것이란 프레임으로 영끌 공세를 벌이면서 급기야 청문회를 3일로 연장하는 초유의 기록을 만들었다. 이 와중에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을 탄핵하는 초법적인 행태까지 저질렀다. 결국 MBC를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야욕인 것이다.


장관급 인사의 청문회를 이틀 하는 것도 이례적이었는데 사흘로 연장한 의도는 뻔하다. 소명이 불가능한 부분이나 작은 티끌이라도 찾아내 망신 주고 사퇴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틀간의 청문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망신주기와 겁박으로 점철됐다. 젊은 남성 의원들이 환갑이 넘은 여성 후보자 한 명을 상대로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눈을 부라리고 고성을 저지르며 겁을 주기 일쑤였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신”이라는 폭언과 함께 시청자가 듣기에도 공포스러울 정도로 고함을 질러댔다. 이 후보자의 대전MBC 퇴직일에 직원들에게 줄 빵을 산 걸 가지고 “왜 개인 돈을 쓰지 않았느냐”고 하는 부분에선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또 같은 당 이훈기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이 되면 방문진 이사를 교체하고 MBC 사장을 교체한 뒤 그동안 MBC가 제기한 방심위 제재 관련 소송들을 취하해 벌점을 스스로 받아들인 뒤 연말에 재허가를 못 받게 할 것이다”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할 정도였다. 7년 전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만들어 그대로 시행한 당의 의원답게 맘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생방송으로 대놓고 선동했다.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은 첫날부터 이 후보자에게 “저랑 싸우려하지 마세요”라면서 군기잡기식 쇼를 하더니, 어제는 이 후보자가 트로이컷 관련 반박 자료를 들어보이자 “한 손이 아니라 두 손으로 자료를 든 것은 조롱하려는 것”이라며 어이없는 주장을 하며 사과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애처로울 정도로 사흘간 조리 돌림을 당하고 있다. 청문회 단골 소재인 위장전입, 부동산 거래 문제, 세금 문제, 자녀입시 문제 등에 대해 결격사유를 찾지 못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노조탄압과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 대체로 2가지를 문제 삼아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와 MBC노동조합(제3노조), KBS노동조합, YTN방송노조원 등이 국회 앞에 모여 '방송악법저지 및 MBC 정상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특히 민주당은 2012년 MBC의 170일 파업에 대해 대법원이 합법성을 인정했다면서 이 후보자가 노조를 탄압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결은 공정방송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지 당시 사측의 대응이 잘못이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닌데, 대법원 판결을 가지고 이 후보자의 노조탄압 증거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결격사유를 찾기 힘든 후보인 탓에 이미 어제부터 청문회는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만약 법인카드 관련 자료제출이 부실했다면 차후 기한을 정해 제출받고 청문보고서에 반영하면 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를 사흘로 연장한 것은 후보자와 청문회 준비하는 관계자들에 대한 고문일 뿐이다.


이밖에 민주당이 법에도 없는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대한 탄핵을 발의하자 이상인 부위원장이 오늘 할 수 없이 사임했다. 공영방송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려는 이 위원장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


민주당은 왜 이렇게 전례도 없고, 비상식적인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방통위 구성을 훼방놓는가?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알다시피 MBC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렇게 광기를 부릴수록 그동안 MBC가 민주당을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사랑하는 애완견이자 가드도그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말이다. 이번 청문회는 MBC가 민주당을 위해 불공정 왜곡 선동보도로 여론을 조성해주고, 민주당은 언론노조의 기득권 유지에 뒷배를 봐줬다는 세간의 의심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


민주당과 언론노조는 법과 원칙, 순리를 따르길 바란다. MBC를 영원히 자신들의 영향력 안에 두겠다는 헛된 야욕을 버리고 향후 어떻게 MBC 정상화에 협조할지 현실적인 고민을 시작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지금같은 민주당과 언론노조의 태도는 불편부당이 최우선 가치인 공영 방송을 포기하고 결국은 MBC를 망치는 길일 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2024.7.26.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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