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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영향 커진 韓 증시…변동장에 ‘로우볼’ 전략 주목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7.26 07:00
수정 2024.07.26 09:54

트럼프 피격·민주당 후보 교체로 불확실성 고조

힘잃은 AI·반도체에 순환매 장세…코스피 하락

주도주 비중 축소·고배당 ETF 확대로 방어 집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올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최대 변수인 ‘11월 미국 대선’이 100여일 남은 가운데 트럼프 피격 사건과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전 세계 각국 증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저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로우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7월 1~25일) 국내 상장된 로우볼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로우볼’과 ‘HK S&P코리아로우볼’은 각각 0.48%(1만2630→1만2690원), 0.3%(1만3210→1만3250원) 소폭 상승했다.


같은기간 ‘PLUS KS로우볼가중TR’은 1.7% 내렸으나 코스피지수가 3.34%(2804.31→2710.6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로우볼이란 ‘low’와 ‘volatility’의 합성어로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경기 침체 구간에 코스피지수 대비 안정적으로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대선 구도에 변화가 생기자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미국 역사상 공식적인 후보 선출 절차만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대선 100여일을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일이 처음인 만큼 예측이 어려운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공석이 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게 부상하면서 그동안 힘을 얻던 ‘트럼프 대세론’에도 제동이 걸렸다.


다만 로이터를 비롯한 여론조사 업체들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각기 다르게 집계되고 있다.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성향에 의한 수혜 업종이 달라지는 만큼 불확실성이 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등 주도주가 힘을 잃고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유안타증권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의 상승장에서는 주도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주도주의 타격이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로우볼 ETF와 함께 고배당·금리형 ETF 혹은 실적개선주·경기방어주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해당 상품 및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영향이 미미해 시장 변동성 확대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불안요소가 해소될 때까지 손실 방어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 관점에서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대비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로 구성된 로우볼 스타일을 통한 대응이 장마철 우산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국 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기에 코스피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고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변동성 장세에서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거나 지수보다 덜 빠질 선택지(업종)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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