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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부터 연애 리얼리티까지…일본으로 영역 넓히는 예능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7.28 10:45 수정 2024.07.28 10:45

‘한일가왕전’·‘한일톱텐쇼’ 이어

‘혼전연애’로 한일 남녀 연애 리얼리티 선보이는 크레아 스튜디오

영화, 드라마에 이어 예능가에서도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맞대결로 긴장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연애 리얼리티로 K-콘텐츠 열풍의 실현 가능성을 점쳐보는 등 다양하게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다만 문화권은 비슷하지만, 웃음 코드는 달라 예능 분야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진 않다.


대표적으로 트로트 오디션 분야에서 일본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앞서 한국과 일본 가수들이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MBN ‘한일가왕전’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전에는 ‘한일톱텐쇼’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트로트 국가대표 톱7이 펼치는 국가 대항전을 콘셉트로 한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였었다.


ⓒ한일톱텐쇼 영상 캡처

한국의 트로트 가수 또는 지망생들이 경쟁하는 오디션을 넘어, 한국과 일본 양국 가수들을 함께 조명하며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김다현, 스미다 아이코가 뭉쳐 한일 최초의 트로트 그룹 Lucky팡팡으로 활동을 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가 이어지기도 한다. 당장 일본에 한국 트로트 열풍이 부는 등의 큰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로트 오디션 예능이 거듭되면서, 국내 트로트 시장도 이제는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새 시도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3’의 론칭을 앞두고 일본 대형 엔터사 요시모토 흥업과의 MOU를 발표했다. 더불어 이번 시즌 상위 입상자들은 한일 합작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한일 합동 공연을 진행하는 등 일본 진출의 기회도 함께 얻는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오는 9월 5일 일본 도쿄에서 ‘개그콘서트 in JAPAN’을 개최, 한일 코미디 대항전을 앞두고 있으며, ‘한일톱텐쇼’, ‘한일가왕전’ 등을 선보인 크레아스튜디오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썸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예능프로그램 ‘혼전 연애’의 론칭을 예고하는 등 예능 분야에서도 일본과의 교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영화 또는 드라마 시장에서는 이미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배우 채종협이 일본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는가 하면, 한국의 제작진이 연출하고 김향기, 신현승 등 한국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플레이, 플리’가 일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훌루 재팬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이 되는 등 한국 콘텐츠를 향한 열광이 한국의 제작진, 배우들을 향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또 반대로 일본의 거장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KBS2 새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을 연출하는가 하면, 배우 한효주, 옥택연이 일본 드라마의 주연을 맡는 등 반대 사례도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제작비로 인해 한국 드라마 시장이 어려워진 가운데, 일본 시장을 적극 겨냥하며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능프로그램 또한 이와 크게 무관하지 않다. ‘혼전연애’ 측이 론칭 소식을 전하며 “K-드라마 열풍으로 로맨틱한 한국 남자들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 일본 여성들이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한국 남자들과 만나, 비슷한 듯 다른 한일 남녀의 연애 방식과 서로가 갖고 있는 ‘일본 여성’,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를 되짚어 본다”고 설명을 한 것처럼,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여기에 예능가 역시도 새 시장을 개척해 가능성을 확대하는 것이 늘 중요한 만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시장이 우리와 문화권이 비슷한 일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 역시 늘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또 가까운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예능은 일본만 해도 코드가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음악이나 연애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소재라면 모를까. 예능 전반에 대한 가능성을 지금 말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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