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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청역 참사' 가해운전자 구속영장 청구…운전자는 "급발진" 고수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7.25 13:54 수정 2024.07.25 13:54

경찰 "범죄 중대성 및 피해규모와 회복 이뤄지지 않은 점 고려"

가해 운전자 여전히 과실 인정하지 않아…'차량 결함'만 주장

서울남대문경찰서ⓒ연합뉴스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참사' 가해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시청역 사고 가해차량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해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사고가 발생한 지 23일 만이다.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시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 조선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차량을 몰던 중 일방통행로로 진입해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 16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를 받는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에는 차씨와 차씨 아내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과 그간 수사내용을 종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차씨가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 피의자 조사를 했으나 차씨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와는 배치되는 진술이다.


국과수는 사고 차량 정밀 감식·감정을 통해 차씨가 사고 당시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으며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차씨는 현재 수도권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사고는 일대 직장인들이 저녁을 먹고 귀가하는 시간대에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시중은행 직원 4명과 서울시청 직원 2명, 서울 대형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등 9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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