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처우에 장기근속 포상 휴가까지"…뷰티업계, MZ 맞춤형 복지 강화
입력 2024.07.27 08:07
수정 2024.07.27 08:07
워라밸 시대…업계 특성상 젊은 직원들 많아 복지 중요
다양한 사내 복지 앞세워 우수 인재 유치에 만족도 제고
최근 뷰티업계가 사내 복지제도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회사를 선택할 때 복지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은행의 ‘근무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시 주요 고려 사항으로 근무 여건을 꼽는 비중은 31.5%였고, 임금수준은 26.8%였다.
특히 2030세대 직원들이 조직 구성원의 대다수인 뷰티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형 복지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젊은 인디 K뷰티 브랜드들이 다양한 복지제도로 MZ직원 모시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원료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는 파격적 처우는 물론 젊은 직원들의 취향을 고려한 사내 복지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입사원 초봉은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4000만원이며, 보상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 상반기에만 전 직원이 각 1000만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전사 목표 영업이익을 2개월 연속 달성 시 2개월마다 최대 500만원, 팀별 목표 달성 시 최대 220만원의 분기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약속이 지켜졌기 때문이다.
이는 서구권에서의 흥행으로 올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약 290% 매출 상승한 성과를 전 직원이 보상받은 결과다.
또한 자율 출퇴근제도와 월 2회 재택근무 시행으로 직원들의 근무 자율성을 보장한다. 고정된 출·퇴근 시간 없이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유연한 근로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1, 2년차 직원에게는 상여금을 지급하고 3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상여금 외 유급휴가와 원격근무까지 지원하는 장기근속 포상 휴가 정책도 있다.
마녀공장은 ‘자율’을 키워드로 하는 근무 환경 조성을 통해 사내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인 ‘월 단위 선택적 근로 시간제’는 구성원의 근무 자율성을 100% 존중한다. 근무에 ‘코어 타임’이 없는 ‘완전 자율 출·퇴근’ 제도로, 직원 스스로 스케줄을 계획해 매일 총 근무 시간을 달리하거나 업무 중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하고 개인적인 외부 일정이 있을 때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근무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근무 시간 중 자율적으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무실 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안마 의자와 맥주 기기를 비치해 구성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사내 동호회도 꾸준히 운영하고 매월 활동비를 지원하는 등 직원 간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 문화 조성에 공을 드이고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로 근무 시간과 방식 모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업무의 효율과 몰입을 높였다. 하루 7.5시간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근무 시간과 장소도 선택할 수 있으며, 주 2회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업계 특성상 유아휴직 제도도 최대 2년간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임신이 확인된 날부터 2시간 단축근무 제도도 운영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를 강타한 K뷰티 열풍에 따라 업계가 최근 미래 성장 동력인 직원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사내 복지 정책의 질적 강화는 숙련된 인재를 유지 및 육성하는 락인 효과와 더불어 우수한 신규 인재 채용으로 K뷰티 시장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에도 결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