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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참외 싱가포르 수출…CA 기술로 장거리 선박 수출 길 열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4.07.23 11:01 수정 2024.07.23 11:01

농진청 "CA 기술 이용해 참외 수출 성공"

캐나다, 베트남, 태국 등 수출국 확대 기대

CA선박기술 적용 싱가포르 수출 참외. ⓒ농촌진흥청

신선도 유지 기간이 짧아 제약이 있었던 참외가 장거리 수출에 성공했다.


농촌진흥청은 시에이(CA) 선박 기술을 적용해 싱가포르에 국내 참외를 단독 수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참외를 장거리까지 경제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CA 선박 기술을 적용해, 우리 참외를 싱가포르까지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 수출 소요시간은 통상 10일 이상이다.


CA 기술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작물의 호흡을 억제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수송 컨테이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CA 선박 기술로 참외를 다른 농산물과 혼합 선적해 홍콩(7일 거리)에 수출한 적은 있지만, 비교적 장거리에 속하는 싱가포르에 참외 단독 수출을 시도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진청 연구진은 지난 6월 말 참외 약 2t을 실은 CA 컨테이너 수송 조건을 온도 4℃,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현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예비 냉장과 포장 기술을 적용했다.


유통상 문제로 평소보다 수송기간이 3~5일 지연(총 16일)되면서 품질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현지 조사 결과 참외 손실률은 1% 이하로 매우 낮았다. 기존 일반 선박 컨테이너로 수출할 때의 손실률 25~40%와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농진청 측은 설명했다.


CA 선박 기술을 적용한 참외는 처음 수확했을 때와 비슷하게 껍질 색과 겉모양, 아삭함을 유지했고 곰팡이 부패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싱가포르 선박 수출이 성공하면서 캐나다, 베트남, 태국까지 참외 수출국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또 항공수송을 대체해 50% 정도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윤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참외 수확 물량이 늘어나는 5~7월은 고온으로 신선도 유지가 쉽지 않아 장거리 수출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참외 맞춤형 선박 수출 모형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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