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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엇갈린 인플레 전망, 통화정책 효과 약화"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4.07.22 12:00 수정 2024.07.22 12:37

물가 상승 이미지. ⓒ연합뉴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저마다 엇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 심세리 거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과 곽보름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이 페터 틸만 독일 기센대학교 화폐경제학 교수와 공동으로 발간한 BOK경제연구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와 통화정책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의 불일치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는 통화정책 효과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률에 대한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주관적인 전망을 말한다.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라고도 한다.


보고서는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이 2020년 이후 상승함에 따라 통화정책 효과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는 시장 참가자 간 기대인플레이션 전망이 어느 정도로 분포돼 있는 지를 일컫는 표현이다.


이번 연구는 컨센서스사의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 자료를 활용, 향후 1년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를 산출했다.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 중 자료를 이용해 상태의존 국소투영모형으로 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에 따른 통화정책 효과의 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불일치 정도가 높은 상태에서 긴축적 통화정책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유의미하게 낮추지 못했으며, 성장률 전망치 등 실물지표는 단기적으로 이론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불일치 정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긴축적 통화정책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실물경기를 둔화시키는 전통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전통적 파급경로를 통한 통화정책 효과가 이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신호 경로에 의해 상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앞으로 경제가 탄탄할 것이라는 신호로 민간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오히려 상승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수준뿐 아니라 경제주체 간 불일치 정도도 낮출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시장 참가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불일치 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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