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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육탄전에 후보 피해 갈까?'…차분한 응원전 오간 마지막 연설회 [與 수도권 합동연설회]

데일리안 고양(경기) =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7.18 00:20 수정 2024.07.18 00:20

한·나·원·윤, '공소취소' 두고 공방했지만…

지지자들 '네거티브' 공세에 '무시'로 일관

국민의힘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의 정견발표 동안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몸싸움까지 벌어졌던 지난 충남 합동연설회와 달리 수도권 합동연설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각 지지자들은 타 후보에 대해 과한 비난을 하기보다 무시로 일관하며 최대한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운집하며 성황을 이뤘다.


지지자들의 분위기는 초장부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다른 후보 연설 동안에도 목이 터져라 응원 경쟁을 펼치던 지난 세 차례의 연설회와는 달리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배정된 시간에만 응원전을 펼치는 광경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윤상현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윤 후보의 정견발표 동안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 시간에도 이전과 달리 조용한 신경전만 오갔다. 박정훈·장동혁 최고위원 후보 연설이 시작되자 '팀 한동훈'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원 후보나 나 후보, 윤 후보 지지자들은 자리에 착석해 관망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늘 야유가 터져나왔던 이상규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에서도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인내를 발휘했다. 이 후보가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진다던 분들이 떼지어 전당대회에 나와 발목을 잡고 있다. 팀이랍시고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한 후보 지지자들은 조용한 '우우' 정도의 반응만 보였다. 일부 지지자가 화에 못 이겨 자리에서 잠깐 일어나기도 했지만, 주변인들의 만류로 자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나 후보의 정견발표 동안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모습은 당권주자 4인의 연설회에서도 지속됐다.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주고받았지만, 지지자들은 인내를 거듭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일극 체제'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르다. 민주적 토론과 치열한 경쟁으로 뜻과 힘을 모으고 이견을 조정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며 "내가 잘하겠다. 모두와 함께 화합하는 정당, 단결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한 후보에 가장 중앙에 자리하고 있던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플랜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아울러 함께 깃발을 휘저으며 '한동훈! 파이팅!'을 외쳤다. 다만 연단과 가장 가까이 자리한 원 후보 지지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크게 소리치기도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정말로 당 중앙을 폭파시켜달라. 나 윤상현부터 폭파시켜달라"며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부터 폭파시켜달라. 줄 세우고 '계파 정치' '오더 정치' '우리 당 썩은 기득권' 청산해달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의 지지 기반이 수도권인 만큼 역대 가장 많이 모인 윤 후보 지지자들은 거대한 플랜카드를 가로 흔들며 윤 후보에 응원을 보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의 정견발표 동안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한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공소 취소 요청'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느냐? 보수 정권 후보가 맞느냐?"라며 "보수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대표에 당을 맡길 수 없다"고 직격했다.


나 후보 지지자들도 '나경원'이 핑크색 수건에 흔들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와 윤 후보 지지자들도 함께 나 후보의 연설에 호응하기도 했다. 한 후보 일부 지지자들은 고개를 돌린 채 무시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제기한 '공소취소' 부탁 논란을 언급하며 "자기가 옳다는 주장을 하느라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야당의 정치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결과가 됐다"며 "한 후보의 '입' 리스크, 우리 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고 맹공했다.


아울러 '댓글팀' 의혹을 또다시 꺼내들며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받아도 되고 자신을 겨냥한 한동훈 특검은 절대 못 받겠다고 한다. 이 순간에도 나를 비방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런 원 후보의 네거티브에 한 후보 지지자 일부는 잠시 자리를 비우며 반응을 삼갔다. 원 후보 지지자들은 거대한 깃발 서너 개를 흔들며 원 후보 연설 분위기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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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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