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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기차 효과... 삼성전기, 2분기 호실적 예고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7.18 06:00 수정 2024.07.18 06:00

전자 세트업체 2분기 실적 따라 부품사도 기대감

AI 스마트폰, IT기기, 전기차 판매 증가 추세

삼성전기 전기자동차 배터리관리시스템용 고전압 MLCC.ⓒ삼성전기

최근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전자업계 맏이들이 2분기 긍정적인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자 부품 기업에도 호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AI(인공지능) 관련 스마트폰, IT 기기,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2조3811억원, 영업익은 208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약 7%, 영업익은 대략 2% 가량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는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증가세에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덩달아 개선된 것이다. 또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차량 확대 역시 회사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IT 기기,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사용되는데 모바일 기기에 1000~2000여개가 들어가는 것과 달리 자동차에는 최소 5000개에서 2만개의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장덕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기는 최근 MLCC 사업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전장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전장용의 경우 IT용보다 더욱 높은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인 만큼 안전과 직결돼 있고, 전기차가 일반 차량보다 더 많은 MLCC가 들어가기에 단가나 규모 면에서도 수익성이 크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용 2000 V(볼트) MLCC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전기차는 주로 400V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순수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를 중심으로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800V 고전압 전기차량에서 안정적으로 작동 가능한 안전마진의 2배 이상 기준에서도 버틸 수 있는 2000V MLCC를 개발하면서 점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2022년 약 22조8651억원에 달하던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2026년에는 약 29조37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서 자율주행 에이다스, 즉 차량 내 카메라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도 삼성전기는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을 넘어 차량용으로도 시장 최고 성능의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탑재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 개발 및 양산에 전념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 "저희 사업에서 차지하는 전장 부품 비중이 3년 전에는 10% 미만이었는데 2022년 10%, 2023년 15%로 올라섰다"며 "내년엔 전체 매출에서 차량 비중이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연 매출 역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모바일에서 차량 부품사로 넘어오면서 추가 고객사 확보도 연 50개 이상은 이어가고 있다"며 "모바일 IT 부품사에서 차량용 20% 이상이면 향후 그 포지션은 더욱 늘어나지 않겠느냐. 지금 전기차 시장이 조금 정체이긴 하지만 점차 그 시장은 커질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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