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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연속 동결…"물가 둔화세 좀 더 지켜봐야"(종합)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4.07.11 11:00 수정 2024.07.11 11: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동결했다. 물가 둔화세가 관찰되고 있지만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다. 특히 최근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계부채와 높은 환율 변동성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2회 연속 동결이다.


통화긴축 효과가 누적되면서 물가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2%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국내 물가는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엔 가계부채 증가세와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크게 고려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7조원 가까이 불어났으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통위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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